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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 베이징의 명동 왕푸징에 온다

주님의 착한 종 2011. 5. 21. 11:14

 
▲ [자료사진]
▲ [자료사진] 오는 10월 1일 개장 예정인 왕푸징 타오후이신톈 백화점 조감도

연간 3천6백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베이징의 명동' 왕푸징(王府井) 중심상업지구 내에 한국의 동대문을 벤치마킹한 쇼핑몰이 조성된다.

쇼핑몰이 조성될 곳은 세계 유명 투자은행 중 하나인 HSBC(중국명 汇丰)은행이 투자하고 홍콩 최고 컨설팅 회사 TCBL이 컨설팅을 담당해 오픈을 준비 중인 왕푸징 타오후이신톈(淘汇新天, Spot on WFJ) 백화점 3층이다.

현재 임대를 진행 중인 쇼핑몰은 이전 베이징 내 조성된 한국성과는 다르게 최적의 입지조건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중국 소비자층을 공략할 예정이다.

최적의 투자•입지 조건
타오후이신톈 쇼핑몰은 기존 한국 쇼핑몰과는 다르게 입지 조건과 투자 여건에서 여러 모로 유리하다. 왕푸징은 베이징 최고의 관광명소인 구궁(故宫, 자금성), 톈안먼광장(天安门广场) 등 관광명소와 더불어 시단(西单) 등 유명 번화가와도 밀접해 있어 매년 이 곳을 찾는 관광객이 3천6백만명에 달한다. 베이징 내 화이트칼라와 패션에 민감한 젊은이들도 이곳을 찾는 등 쇼핑에 필요한 여건이 조성돼 있다.

특히 투자자 입장에서 임대료 이외에 투자비용을 거의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투자사인 HSBC 측에서 기본적인 내부 인테리어와 전기, 통신 등 기본 설비를 무료로 갖춰주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임대료와 매장 관련 설비 설치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더욱이 쇼핑몰 주변에 롯데백화점, 왕푸징백화점, 동안백화점, 동방신천지 등 주요 백화점을 비롯해 비즈니스 빌딩, 호텔 등이 자리잡고 있는 데다가 1일 유동인구가 45만명에 달할만큼 최고의 상권이 형성돼 있어 수익을 내기 유리하다. 백화점 여건상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3층을 직접 방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백화점 내 입지 조건 역시 좋은 편이다.

교통여건도 편리하다. 지하철 1호선과 5호선이 왕푸징 부근을 통과하는 데다가 쇼핑몰이 위치한 타오후이신톈 지하에는 지하철 8호선도 개통되며, 왕푸징 부근으로 20여개 버스노선이 지나다니기 때문에 홍보만 잘 이뤄지면 수많은 유동인구가 이 곳을 찾을 전망이다.

'개인 브랜드'와 '차별화된 서비스'가 핵심
타오후이신톈 '한국성' 쇼핑몰 컨설팅의 핵심은 점주들의 '이익 극대화'로 임대에서부터 매장 관리까지의 전과정을 책임진다. 특히 개인 사업자가 베이징의 중심 번화가인 왕푸징에 개인 브랜드를 입점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더욱이 업주들의 공통적인 골칫거리인 '재고품 처리'에도 확실한 서비스를 마련했다. 우선 궈마오(国贸), 시단(西单) 등지의 유명 브랜드 재고품을 싼값에 받아 같은 제품이라도 싼값에 구입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후 판매를 통해 쇼핑몰 내에도 재고품이 생기면 같은 방식으로 타지역 백화점 매장이나 아울렛 매장으로 유통시켜 점주들의 경제적 손해를 최소화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왕(淘宝网)과 같은 인터넷쇼핑몰 사이트를 구축해 제품 홍보에도 힘쓸 계획이며, 많은 관광객들이 왕푸징을 찾는 만큼 몇몇 여행사와 계약을 맺고 관광객을 쇼핑몰로 유치해 직접적인 구매로 이어지게 하면 일정한 커미션도 지불할 계획이다.

현재 타오후이신톈 '한국성' 쇼핑몰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니하오컨설팅 최용 사장은 "그간 베이징 내 위치한 '한국성'은 겉으론 화려했지만 제품과 서비스 면에서 고객을 만족시켜주는 쇼핑몰은 드물었다"며 "중국 현지에 최적화된 판매환경을 조성하고 상인들이 먼저 주동적으로 나서 상권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여건만 만들어준다면 쇼핑몰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중국의 동대문' 꿈꾼다
니하오컨설팅은 이미 시단, 궈마오 등 중국 주요 상권들을 돌아다니며 시장 조사를 하고 한국의 동대문, 명동에 분석팀을 파견해 한국의 동대문 서비스를 치밀하게 분석하는 등 준비를 거쳐왔다. 투자사인 HSBC사와 4개월여간의 협상 끝에 백화점 3층 총판권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또한 중국 젊은층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동대문을 중심으로 한 쇼핑몰 문화가 많이 알려져 있으며, 한국의류의 품질도 인정받고 있는만큼 중국 소비자들의 공감대 형성도 충분하다.

지난 4월 1일부터 '한국성 쇼핑몰' 임대가 시작된 가운데 현재 임대할 예정인 140개 매장 중 4~50개가 임대가 완료됐거나 임대 협상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으며, 커피숍•식당도 이미 임대 계약을 끝냈다.

니하오컨설팅 최용 사장은 "현재 평당 25위안(4천2백원)에서 35위안(5천9백원)선에 임대 거래가 진행되고 있는만큼 평당 30위안(5천원)에 6평짜리 매장을 임대한다고 가정할 경우 한달 임대료가 5천4백위안(90만6천원)으로 싼 편에 속한다"며 "좋은 매장 자리와 제품만 확보한다면 일정 이상 수익을 거두기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또한 "최근 중국 젊은층들 사이에서도 한국 의류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만큼 '한국성' 쇼핑몰을 중심으로 하나의 브랜드화된 상권을 만드는게 목표다"며 "좋은 아이템만 있다면 좋은 조건에 임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중국형 동대문'을 표방하는 타오후이신톈 한국성 쇼핑몰은 오는 10월 1일 개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