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엔 ‘사투리 통역사’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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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상하이 등 중국 각지의 대도시에서 ‘사투리 통역사’가 성업 중입니다. 올해 26세인 샤오야(여·肖雅)씨는 산둥·안후이·허난·허베이 등 4개 성의 접경 지역에서 자라 네 지방 사투리를 모두 잘 압니다. 게다가 ‘알부자 장사꾼의 본거지’라는 저장성 원저우(溫州)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현지 방언까지 익힌 전문가지요.
그러던 2002년 4월 옷시장에 갔다가 어느 도매상이 허난성에서 온 상인과 말이 통하지 않아 쩔쩔매는 것을 보고 의사소통을 도와줬다고 합니다.
“주인이 거래가 끝나고선 ‘덕분에 큰 거래가 성사됐다’며 당시 한 달 월급에 맞먹는 1000위안(13만원)을 쥐여줬어요. 그날로 회사를 그만두고 이 길로 나섰죠.” 그는 현재 ‘방언 통역사’ 8명을 고용한 ‘통역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후베이성에서 농사짓던 우자바오(吳家寶)씨는 지난해 10여개 성의 사투리를 독학한 뒤 전국 각지 상인이 물건 떼러 오는 광둥성의 청과물도매시장에 사투리 통역사로 취직했습니다. 그의 월급은 대졸 화이트칼라와 맞먹는 월 4000위안(52만원)입니다.
중국은 지역마다 사투리가 워낙 심해서 다른 지방 사람끼리는 푸퉁화(普通話·표준어)를 모르면 의사소통이 안 됩니다. 그러나 푸퉁화 보급률은 53%에 불과해 이 틈새를 노리고 사투리 통역사가 등장한 것이지요. 후베이성 우한시(武漢市)는 철도역에 사투리 통역사까지 배치했다고 합니다.
상하이에선 아예 통역전문업체가 사투리 통역까지 서비스합니다. 통역업체인 ‘상하이통역’ 관계자는 “광둥화 통역 요청이 가장 많다”며 “비용은 외국어 통역과 비슷하게 받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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