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까르푸, 또 허위계산 적발…가격표와 영수증 비교해 보니

주님의 착한 종 2011. 5. 9. 11:54

 

▲

▲ 까르푸의 '가격사기'를 적발해낸 주부 리쥐안 씨가 문제의 섬유유연제 가격표를 보여주고 있다.


얼마전 가격사기로 곤욕을 치른 프랑스계 유통기업 까르푸(家乐福)의 '가격사기' 행각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충칭(重庆)시 지역신문 충칭천바오(重庆晨报)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충칭시에 거주하는 주부 리쥐안(李娟)씨는 생필품 구입을 위해 자신의 삼촌과 함께 까르푸 위안자강(袁家岗)점을 찾았다.

필요한 물건을 모두 골라 계산대에서 계산을 마친 리씨는 가격표와 영수증을 비교하던 중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자신이 구입한 섬유유연제에는 가격표가 46.8위안(7천8백원)이라고 붙어 있었지만 영수증에는 51.8위안(8천660원)으로 적혀 있었다.

그녀는 즉각 매장 관계자를 찾아 이같은 사실에 대해 따지자 관계자는 "원래 판매가가 51.8위안인데 가격표가 잘못 붙은 것이다"며 "가격표 출력 과정에서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특히 매장 관계자는 리씨에게 사과의 말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가격 사기'는 항저우(杭州)에서도 발생했다. 항저우 지역 인터넷매체 항저우왕(杭州网)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주부 황(黄)씨는 간식거리 구입을 위해 까르푸 융진(涌金)점을 찾아 갈비살꼬치 한봉지를 구입했다.

계산을 끝내고 영수증과 실제 가격을 대조해본 결과 실제 가격은 62.6위안(1만470원)이었지만 68.8위안(1만1천5백원)으로 적혀 있었다. 그녀는 언론에 보도된 까르푸 '가격 사기' 사건을 생각해내고는 곧바로 매장 관계자를 찾아서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항저우 매장 역시 "원가가 68.8위안인데 가격표상의 착오일 뿐이다"며 무성의하게 사과해 황씨를 분노케 했다. 황씨는 "까르푸가 '가격 사기'로 소비자 인심이 땅에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배짱으로 이런 일을 저지르는지 모르겠다"며 "까르푸 불매 운동이라도 벌여야할 판이다"고 분노했다.

리쥐안 씨 역시 "매장 관계자와 실랑이를 벌였지만 제대로 된 사과를 받아내지 못했다"며 "설령 원가가 51.8위안이라도 이같은 행위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가격 사기' 행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까르푸는 지난 1월 중국의 대다수 체인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몇년간 실제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받아 막대한 이익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으며, 이로 인해 다롄(大连), 창춘(长春), 시안(西安) 등 중국 주요 도시들의 까르푸 체인점들이 잇따라 문을 닫는 등 후폭풍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