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세계 최대 가전매장 베스트바이, 中 철수 선언 "왜?"

주님의 착한 종 2011. 2. 23. 10:21

 


세계 최대 가전 유통매장인 베스트바이(Best Buy, 중국명 百思买)가 중국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경제전문지 중국증권보(中国证券报)는 22일 베스트바이 중문 홈페이지 발표를 인용, 중국 내 9개 직영 매장을 폐장하고, 상하이에 위치한 판매본부 역시 문을 닫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스트바이 중국 매장은 앞으로 2~3주 내에 폐장하며, 모든 매장이 중국 우싱(五星)전기회사로 통합된다. 또한 오는 24일부터 한달간 4개 매장에 한해서만 환불, 무상수리 등의 서비스를 실시해 고객들의 불만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로써 베스트바이는 지난 2006년 장쑤(江苏)성의 우싱전기 지분 50%를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한지 5년만에 중국 시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국으로 치면 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미국의 스타벅스를 한국 시장에서 몰아낸 셈이다.

업계 인사들의 분석에 따르면 베스트바이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된 주요인을 '매점매석식 경영'으로 꼽았다.

베스트바이는 진출 초기, 매장 인근 지역의 상권을 독점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투자해 지역 가전제품을 모조리 사들였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 장악에 나섰지만 곧바로 중국 브랜드 궈메이(国美)와 쑤닝(苏宁)의 저가 공세에 부딪쳤다.

궈메이와 쑤닝이 직영 매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자, 베스트바이의 사업 확장은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베스트바이는 진출 5년간 직영 매장이 10개를 넘지 못했으며 자회사인 우싱 매장을 합쳐도 매장 수에서 궈메이와 쑤닝의 5분의 1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현지 실정에 맞춘 경영 전략이 아닌 기존에 고수해온 전략을 그대로 밀어붙이면서 적자 경영을 면치 못했다"며 "베스트바이의 중국 시장 철수는 대기업의 현지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지적했다.

베스트바이 관계자는 "비록 자사의 직영 매장은 폐장하지만 자회사 우싱의 사업 확장에 집중할 것이다"며 "2012년까지 매장 4~50개를 추가로 오픈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1966년 미국에서 창립한 베스트바이는 미국 41개 주에 4백개 이상의 점포를 지닌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유통업체로 전세계에 직영 매장이 있으며, 소비자용 전기제품, 퍼스널 컴퓨터, 오락용 소프트웨어, 기타 용품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