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거지인 척 구걸한 재벌 2세, 아우디 타고 도주해 폭소

주님의 착한 종 2010. 11. 6. 12:01

 

▲ 양복 차림에 구두를 신은 한 남자가 무릎을 꿇고 구걸하고 있다
▲ 양복 차림에 구두를 신은 한 남자가 무릎을 꿇고 구걸하고 있다
 
▲ 가짜 거지와 그의 아버지가 아우디를 타고 도망가고 있다
▲ 가짜 거지와 그의 아버지가 아우디를 타고 도망가고 있다
 
재벌 2세가 거지인 척 구걸하다가 들통나자 아우디를 타고 도망가는 황당무계한 사건이 벌어져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

난징(南京)에서 발행되는 양쯔완바오(扬子晚报)의 5일 보도에 따르면 4일 오전 장쑤(江苏)성 싱화(兴华) 시내 모 마트 앞에서 양복 차림에 구두를 신은 한 남성이 무릎을 꿇고 구걸하기 시작했다.

그는 길거리 시민들을 상대로 "입원한 어머니 치료비 때문에 전재산을 써버려 이틀째 밥을 먹지 못했다"며 "배가 너무 고프니 아침밥 먹을 돈만 주면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울면서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길거리를 지나가던 시민들은 전혀 동정심이 가지 않는 그의 행색에 의아함을 표시했다. 그러던 중 지나가던 할머니가 그를 위해 아침밥을 사먹으라고 5위안(850원)을 줬으나 그는 전혀 아랗곳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더 많은 돈을 구걸하기 시작했다. 지켜보던 시민들은 그의 황당한 '사기극'에 할 말을 잃고는 뿔뿔이 흩어졌다.

더욱 가관인 것은 사람들이 흩어진 뒤 검정 코트를 입은 중년남이 다가오자 가짜 거지는 당황한 표정을 짓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가려 했다. 하지만 그는 중년남에게 붙잡힌 뒤 잠시 얘기를 나눈 뒤 근처에 있던 검정색 아우디를 타고는 떠났다.

그와 친분이 있는 한 아주머니는 "그는 실제 싱화시 부동산 재벌의 2세로 검정 코트를 입은 사람이 그의 아버지"라며 "이미 수차례 이러한 사기극을 벌였으며, 단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