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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분노남' 앵커, "모르면서 국장하냐? 당장 그만둬!"

주님의 착한 종 2010. 11. 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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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파 분노남'으로 유명한 저장성 방송국 앵커 완펑(万峰)이 방송에서 고위 공무원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모르면서 뭔 국장이냐? 진정 국민을 위해 근무하지 않을 거면 꺼져라! 직위에서 물러나라!"

'공중파 분노남'으로 불리는 저장성 방송국 앵커 완펑(万峰)이 최근 항저우(杭州)의 TV 프로그램 녹화 중에 푸양(富阳)시의 주차료 문제에 대해 푸양시 발전개혁국(发改局) 물가감독검사지국(物价监督检查分局)의 위안가오량(袁高亮) 국장에게 한 말이다. 위안 국장은 아무 말도 않고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다.

9월에 녹화된 이 영상은 중국 네티즌들에 의해 인터넷에 퍼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포탈사이트 '워러왕(我乐网)' 게시판에만 방문자수가 수만명, 댓글이 수천개 달릴 정도이다. '시나닷컴' 트위터를 통해서도 수천명이 스크립을 했다.

당시 완펑(万峰)과 재치입담으로 유명한 예펑(叶峰)이 '유화다자숴(有话大家说, 할 말이 있으면 다 하자)'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토론의 주제는 한 고소인이 제기한 푸양(富阳)시의 '주차료 제 멋대로 부과 문제'였다. 진행자는 푸양시 발전개혁국 물가감독검사지국의 위안 국장에게 현장 연결을 진행했다.

당시 위안(袁)국장은 완펑이 묻는 질문에 대해 "안다, 모른다"를 반복하며 얼버무리자, 완펑이 폭발한 것이다. 완펑은 바로 "아무 것도 모르면서 뭔 국장행세냐? 당신 같은 고관들이 진정 국민을 위해 근무하지 않는다. 꺼져라! 누가 당신더러 국장하라냐?”며 소리를 질렀다.

프로그램 진행자가 갑자기 긴장된 분위기를 가라앉히려는데, 위안(袁)국장이 "모든 일을 내가 다 알아야 하는건 아니다"라고 대답하자, 완펑(万峰)은 다시 "뻔뻔스럽다. 국장 자격이 없다"라고 비난했으며 위안 국장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매체는 국민의 질문을 대변하는 것이다. 지지한다", "이는 중국TV 프로그램 역사의 기적이다. 완펑선생님을 존경한다!", "20년만에 오늘 나는 마침내 이렇게 속시원한 대화를 듣게 되었다. 피투성이 인생에 과감히 맞서는... 나는 감동했다. 눈물이 난다” 등의 댓글을 달고 완펑에게 찬사를 보냈다.

반면 "자격이 있냐? 당신은 문제해결의 태도를 취했냐? 그렇게 비웃는 태도로 욕을 하면 문제 해결이 되냐?", "물가국장은 어떤 물가든지 전부 다 알아야 하냐? 당신이 해고시킬 권리가 있냐?" 등 완펑이 지나쳤다는 의견도 있었다.

방송이 나간 후 발전개혁국의 당위 부서기이자 뉴스대변인 샤선건(夏深根)은 현지 매체를 통해 "국(局)에서 위안국장의 문제를 지적했으며 다음날 즉시 주차료 문제를 조사해서 해결했다"며 "위안 국장은 녹화 당시 저녁 9시가 넘었는데 잠결에 대답을 얼버무렸지만 업무능력이 출중하다"고 전했다.

한편, 화제의 인물인 완펑(万峰)의 본명은 류완청(刘万成)이며 베이징에서 태어나서 푸젠(福建)성에서 성장했다. 저장(浙江)사회과학원에서 근무하다가 저장(浙江)인민방송사 기자와 편집업무로 자리를 옮겼으며 50세 때 성교육프로그램인 '에덴동산(伊甸园)'으로 유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