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작업환경이 근로자 자살로 내몰아 27일, 여성 근로자 흉기로 손목 그어 13번째 자살시도 타이완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팍스콘(Foxconn, 중국명 부스캉·富士康)의 중국 공장에서 한 편의 영화같은 연쇄투신 자살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신민왕(新民网)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22분(현지시간)경 팍스콘 선전(深圳)공장 내에 룽화(龙华)단지 D2 기숙사 관리사무소 문앞에서 투신해 숨져있는 근로자 허(贺, 23)모씨가 발견됐다. 이는 올들어 12번째 연쇄투신 사건으로, 지금까지 10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하지만 사망자의 자살경위와 신원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사건은 팍스콘의 대주주인 타이완 훙하이(鸿海)그룹 궈타이밍(郭台铭) 회장이 잇딴 연쇄투신 자살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 선전공장을 찾은 당일이어서 충격은 더하고 있다.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아이패드를 위탁생산하는 업체로 유명한 폭스콘은 현재 선전공장에서 30만명이 일하고 있으며 올해 1월23일부터 모두 12차례의 투신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18~24세의 젊은 남녀 직원들이었다. 또 농촌에서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온 농민공 출신으로, 열악한 근무환경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들을 자살로 내몰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근로자들은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작업장에 복귀하는 시간이 단 30분, 작업중 일체 대화금지 등 열악한 조건에서 고작 1천200위안(20만4천원)의 월급을 받고 있었다. 팍스콘은 연쇄 투신자살이 확산되자 하청을 주는 애플과 델, 휴렛패커드(HP)가 직접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일각에서는 팍스콘 연쇄 투신사건은 이윤추구에만 급급한 기업의 부도덕성과, 고도성장과 산업화에 가려진 중국사회의 그늘진 이면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 한편, 12번째 투신자살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27일) 아침 여성 직원이 칼로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했으며, 이 여성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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