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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동물원, 굶겨죽인 호랑이로 뇌물용 술 담궈

주님의 착한 종 2010. 3. 21. 09:31

 
 
얼마전 사료 구입 비용도 없어 호랑이를 굶인 중국의 동물원이 그동안 죽은 호랑이의 뼈로 술을 담궈 정부기관에 뇌물로 받쳐왔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联合早报)는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물의를 일으킨 선양(沈阳)삼림야생동물원은 지난 2005년부터 죽은 호랑이의 뼈로 술을 만들어 지역의 임업, 산림, 경찰 기관 관부들에게 뇌물로 받쳤다.

신문은 "동물원에서는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50마리의 호랑이가 죽었는데 죽은 호랑이 1마리를 냉동고에 보관하려면 월 5천위안(85만원)이 필요했다"며 "동물원은 이 유지비를 마련하기 위해 정부기관에 뇌물을 주고 비용을 충당했다"고 전했다.

'호랑이술'의 존재가 밝혀진 것은 최근 언론을 통해 '호랑이 아사' 사건이 보도되면서 선양시 유관기관이 동물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한편, 이 동물원은 호랑이 한 마리당 하루에 2~3㎏를 먹어야 하지만 최근 3개월 동안 재정난을 이유로 고작 닭 1~2마리를 먹여 호랑이가 굶어 죽자 중국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