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는 가정 있는 유부남… 비난 여론 거세
중국 윈난(云南)성 정부가 지원하는 '게이바'가 거센 비난 여론으로 문도 못열고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
산둥(山东)성 유력 일간지 치루완바오(齐鲁晚报)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윈난성 다리(大理) 지역의 동성애자들 대다수가 유부남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들이 '게이바'를 이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게이바' 개장 소식이 CCTV 등 공중파를 탄 후, 이 지역의 일부 동성애자 얼굴이 알려지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것은 물론, 방송을 통해 남편이 동성애자인 것을 안 아내들은 이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일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행사에서 동성애자들간의 성행위를 통한 에이즈 감염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 정부가 동성애자들의 문란한 성행위를 조장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부정적 여론이 들끓자, '게이바'의 자원봉사자로 지원했던 사람들은 해산됐으며 설립자 장젠보(张建波)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동성애자'로 비난 받고 있다.
'게이바' 지원봉사자는 "에이즈를 예방하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의 승인까지 받았지만 사회적 비난 여론이 거세고 관련 인사들이 '동성애자'로 치부되는 사회적 편견이 견디기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게이바 개장과 동시에 비난 여론이 거셀 것이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처못했다는 것은 주먹구구식 행정과 관련 부서의 '무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부 기관이 '허가'를 내렸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게이바를 만들자고 제안했던 다리시 제2인민병원(원장 장젠보)의 한 관계자는 "게이바 개장 소식이 언론에 나간 직후 비난하는 전화가 끊이질 않고 있으며, 게이바 자원봉사자들을 향한 인신공격은 거의 사회적 매장 수준"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