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오해 "한국 여성은 모두 성형미인" | |
중국 현지의 대표적 한국 헤어샵, '정화이박'과 온바오닷컴이 공동 진행하는 '스타 헤어스타일 따라잡기' 이벤트에 참가한 중국 일반 여성들이 헤어스타일을 달리하고 화장을 했을 뿐인데, 성형수술을 한 것처럼 완전 달라보인다. 성형수술을 하지 않아도 간단한 미용만으로 아름다워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중국 언론이 중국 다롄(大连) 스더(实德)팀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 선수의 아내, 이혜원 씨를 '성형미녀'로 몰아세워서 당사자에게 심각한 마음의 상처를 입혔다. 이혜원 씨가 화제가 된 것은 연예인 못지 않은 미모와 한국여성은 모두 성형수술을 해서 예뻐졌다는 중국인의 오해때문이다. 중국 현지에서 만나는 중국인들 대부분은 "한국 여성들은 성형수술을 해서 예쁘다"고 말한다. 한국의 여성들이 텔레비전을 보며 미모의 연예인을 가리키며 "쟤 고쳤어"라고 하듯이 중국 여성들은 한국 여성들은 얼굴을 뜯어 고쳐서 예뻐졌다고 생각한다. 특히 젊은 여성들일수록 '성형미'에 대한 믿음이 더 깊다. 과연 한국 여성들이 모두 성형을 해서 예뻐졌을까? 일상에서 만난 한중 여성들을 비교하면 얼굴에 '손'을 댄 여성의 비율은 중국이 더 많다. 내가 만난 중국 여성들 중에는 쌍꺼풀 수술을 하고 문신으로 눈썹을 그리는 등등의 얼굴을 고치는 경우가 많았고 기회만 되면 성형수술을 받고 싶어 했다. 지난 2007년 영국의 광고회사 BBH(Bartle Bogle Hegarty)와 고객 리서치 회사 지그소인터네셔널(Jigsaw International)이 중국 대도시 15세~35세 여성 1천 명 대상으로 진행한 중국 젊은 층의 소비 경향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여성 중 성형수술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여성은 63%에 달해, 과반 수 이상이 성형수술을 고려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근년 들어 중국 여성들의 성형 열풍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키워드 '성형'으로 온바오 뉴스를 검색한 결과 중 일부이다. ▲ 가슴성형 실패女, 송전탑서 "내 가슴 돌려놔" ▲ "中 여성들 성형열풍, 韓 의사들도 놀랐다" ▲ 홍콩 '미스아시아', 민망한 비키니에 성형논란 ▲ 중국 귀부인들, 타이완으로 '성형관광' ▲ 中 젊은 여성들 '성형열풍' 불자 '성형중독' 확산 ▲ 한국서 성형한 中 여성, 얼굴 달라 입국 못할 뻔 ▲ 韓 부모 돈으로, 中 월급 타서 성형수술 ▲ "내 코 돌려줘!" 성형 실패女, 병원서 인질극 ▲ 중국 의사들, 한국으로 '성형유학' 온다. 중국이든 한국이든 모든 여성들은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며 성형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중국 여성들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본 한국 연예인의 미모에 대해 부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 그 미모의 비결이 성형수술 때문이라고 믿는 경향은 자신도 수술로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믿고 싶은 심리적 반응이다. 실제 한국 여성 연예인들은 직업 상 성형수술을 한 경우가 많으며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한국 여성을 접한 중국인들은 모든 한국 여성이 성형수술을 한다고 생각한다. 홍콩 액션영화를 통해 홍콩을 본 우리의 인식 속에는 '영웅본색' 홍콩이 자리 잡은 것과 같은 이치이다. 중국인의 인식이 오해든 아니든 결과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뷰티 관련 한국 아이템이 잘 나간다. 중국 현지의 아모레, 미샤, 웅진코웨이, 신생활 등 한국 화장품이 성공할 수 있었고,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 중국 여성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한국은 화장품이 좋고 성형의술이 발달돼 여성들이 예쁘다는 중국 여성들의 인식때문이다. 그런데, 이 같은 중국 여성들의 인식은 '오해'이다. 중국에서 주요 도시를 여행하고 4개 도시에서 체류하며 10년 동안 봐 온 중국 여성들은 한국 여성들에 비해 얼굴도, 몸매도 더 예뻤다. 한국 여성들이 중국 여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름다운 것은 피부가 곱고 표정이 예쁘며 스타일이 세련되고 예의가 바르다는 것이다. 즉, 중국의 여성들은 미적 '하드웨어'가 좋은 반면 한국 여성들은 미적 '소프트웨어'가 발달됐다. 한국은 중국에 비해 여성들의 현대적 미용 역사가 상대적으로 길다. 그래서 미용 관련 지식과 방법 등 소프트웨어가 상대적으로 발달됐을 뿐이다. 중국에서 미용법을 알려주는 화장품 마케팅이 먹히는 이유도 이와 같은 상황때문이다. 또, 중국에 비해 물 좋고 공기 좋은 한국에서 생활하는 여성 피부가 상대적으로 곱다. 화장품 혹은 피부 관리법의 우수성 이전에 자연환경적 요인이 더 크다. 실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여성들의 첫 인상 중 하나가 한국인의 피부가 좋다는 것이며, 한국에서 며칠 생활하면 피부가 좋아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을까? 의술과 과학이 발달한 현대에서는 타고난 하드웨어적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길은 많다. 하지만 돈으로도 살 수 없고 과학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예쁜 표정과 세련된 포즈, 예의 바른 행동일 것이다 |
'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 > 중국과 친해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륙시리즈 10 - 대륙의 나이키 (0) | 2009.12.02 |
---|---|
윈난성 '동성애 빠', 비난여론으로 문 못열어 (0) | 2009.12.02 |
대륙 시리즈 9 - 대륙의 열차 (0) | 2009.11.23 |
'인순이' 베이징 공연, 교민 2천여명 열광 (0) | 2009.11.23 |
대륙 시리즈 8 - 대륙의 기자 (0) | 2009.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