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청도 이야기

청도 길거리 꼬치 집에서 외국인들이 오래 못 머무는 이유

주님의 착한 종 2009. 8. 11. 10:47

십여년 전부터 청도 길거리에 양꼬치 문화가 활성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불법 노점상 처럼, 사람이 다니는 인도까지 천방지축 판을 펴는 바람에

주위 온 동네에 고기 굽는 냄새와 연기가 자욱했습니다.

 

하도 무질서해서, 약 5,6년전 부터 청도시에서 단속을 시작했습니다만,

이게 민초들이 다 먹고 살자고 길거리로 나온것이라, 단속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해서, 시내 중심가에서는 사방 담벼락을 만들도록 해서, 연기가 사방에 퍼지지 않도록 지도단속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골목골목과 시 외곽지역은 아직도 그대로 노점식으로 꼬치를 굽습니다.

이제는 지역을 정해줘서 양성화 시키고 있나 봅니다.

사실, 청도는 여름 한 철, 외지 관광객으로 부터 벌어들이는 수입이 엄청납니다.

 

외국손님이 청도를 방문하면 한번은 꼭 이런 길거리 양로츄안을 찾습니다.

청도 생맥주를 반주로 삼아서,,,이국의 흥취에 흠뻑 빠져 볼 수 있는 시간인 것입니다.

 

흠뻑 빠지는 것은 좋은데,,그것을 오래 견디지는 못합니다.

이제 막 흥이 나고, 맛을 볼 만 하면,,고만 호텔로 데려다 달라고 합니다.

속으로, 나는 매일 먹어도 맛있고,재미있는데 저리 금방 싫증이 나실까?

 

알고보니,

오줌이 마려워서 도저히 못 참겠더라는 겁니다.

맥주를 계속 마셔보세요. 오줌보 적은 사람은 10분에 한 번은 볼 일을 봐야 합니다.

근데, 지정된 화장실이 없어요.

화장실이 어디냐 물으면 십의 아홉은 턱으로 저쪽 어두컴컴한 곳을 가르킵니다.

여기 오래 살은 우리들이야  평소 오줌보를 한껏 키워 놓았기에 보통 서너시간은 견딜수도 있고,

어떤 방법인지 나는 잘 모르나 우째우째 잘 해결하기도 합니다.잠시 자리를 떴다가 돌아와서는 입 싹 다물고 있지요.

허나,외국에서 갓 오신 분들은 기겁을 합니다.

 

이미 여름에 양꼬치 문화를 양성화 시키겠다고 방침을 정했다면,

지역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고, 담벼락으로 둘러 싸는 것도 중요하나,

간이식 공중화장실도 좀 설치해 놓아야 할 듯 합니다.

 

이거 예의 차리기 좋아하고 오줌보 적은 외국인은 어디 맘 놓고 꼬치 맛 보겠습니까.

 

며칠 날씨가 선선한게,

아직 본격적인 더위가 오지도 않았는데,꼭 늦 여름 같습니다.

멋진 오후 즐기십시오.^^

 

-칭다오 도우미 카페 스프링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