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청도 이야기

팬티 바람으로 여자 손님을 맞은 다음 날, 나는 한국에 가요.

주님의 착한 종 2009. 7. 6. 11:54

제목이 야한가요? ㅎㅎ

어떤 제목을 붙일까.. 망설이다가 저런 제목을 달았습니다.

안 그러면 중국과 관계가 나빠질까봐..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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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중국인, 한국인, 조선족 동포.

 

아직까지 나쁜 사람들은 만나지 않은 것 같아 참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요 몇일 사이 속상한 일들이 있었지요.

 

비즈니스..

참 이해 못할 일이 벌어지고

6개월 이상을 질질 끌더니, 그래 그건 만만디니까 이해한다 쳐도

정말 상식이 안 통하는 ...

결국 손을 들고 말았어요.

골목대장 입으로 !@#$%)(*&  이런 말이 나오다니

저도 깜짝 놀랐네요.

아, 나도 닮아가는 구나.. ㅋ

 

어제 밤에도 일이 터졌습니다.

12시 넘어 귀가를 했는데,  샤워를 하고 나니 엄청 시원하데요.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저는 원래 짧고 깊은 잠을 자는 편이라

잠이 들면 옆에서 굿을 해도 잘 몰라요.

그런데 누가 문을 마구 두드려 댑니다.

 

누가 이 밤중에 찾아올 리도 없고..

옆집 문을 두드리는 건가?

그런데 아무리 들어봐도 우리 집이네요.

문을 열어보니 옆집 남자가 인상을 쓰며 큰소리로 쏼라쏼라 대는데

도무지 알아들을 재간이 있어야지요.

 

제발 천천히 말해달라고 했더니

우리 집에서 밤새도록 틀어놓은 물소리 때문에 잠을 못잔답니다.

아차...

내가 샤워기를 안 끄고 잤나?

일단 미안하다고 말하고 들어와서 욕실 문을 여는 순간 들리는 굉음.

 

으윽~~

물 탱크가 터져 마치 소화전을 싸대는 것처럼

강력한 물줄기가 벽을 때리고 있었는데..

그러니 옆집 사람들이 화를 내는 건 당연하겠더라구요.

 

그런데, 어떻게 해야 물이 잠기나?

욕실 안에 물탱크로 연결되는 관이 있기에 그걸 잠구었는데도

물은 계속 벼락소리를 내며 나오고

일단 벽을 때리는 물부터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샤워기를 틀었더니

갑자기 샤워기가 요동을 치며...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가지고

우선 상의는 벗고 팬티 바람으로.. 

내가 무슨 보디빌딩 선수라고..

 

집 주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한참 깊은 잠에 빠졌을 시간인 새벽 3시에  금방 전화를 받겠어요?

몇 번 반복을 한 후에 집주인 아줌마와 통화가 되었습니다.

 

누수가 되어 난리니 빨리 와라..

갑자기 누수란 단어가 생각이 나야지요.

'누' 외 비슷한 발음은 모두 동원해서 설명했건만

되돌아 오는 소리는 공허한 팅부동...

 

으~~~~~~~~

소리를 질렀어요. 니 콰이콰이 콰이콰이 콰이콰이 콰이콰이 라이 바!!!!!!!!!!

그랬더니 아무튼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채는 것 같데요.

아하... 되었다. 천천히, 그렇지만 역시나 큰소리로

워더 위 스 리 헌 뚜어 요우 스...

 

그리고는 타월을 가지고 들어가 아무리 틀어막아도 부커이..

 

30분 쯤 후에 집주인이 왔네요.

팬티 바람에, 그것도 물에 흠뻑 젖어 물을 뚝뚝 흘리며

그렇게 주인 아줌마를 맞이했습니다.

 

남편이랑 같이 왔더군요.

주방으로 들어가더니 그곳의 밸브를 잠구니까 스톱..

 

일단 사태는 모면했습니다.

오늘 중으로고쳐주겠답니다.

 

나 한국 가는 날이다. 갔다올 때까지 고쳐놓고

물이 홍건한 거실이며.. 모두 말려놓고..

알았나?

 

알았답니다.

 

오늘 아침, 밥도 못먹고, 세수도 못하고, 화장실도 못가고..

사무실에 나와서 해결했습니다.

 

아.... 갑자기 중국이 싫어집니다.

이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오늘 한국에 갑니다.

 

모르겠습니다.

언제 올지..

 

 

 

아네요.

금방 돌아올 거에요.

청도 한인성당 교우들이 계시니까요..

 

다녀올 동안 안녕히 계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