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청도 이야기

골목대장과 찬란했던 박드롱...

주님의 착한 종 2009. 4. 25. 12:36

박 드롱과 골목대장.

 

청도에 온 친구들과 이틀을 함께 보냈습니다.

지금 친구들은 석노인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습니다.

골프를 증오하는 실비 마님 덕분에 아직도 골프를 할 줄 모르는 골목대장은

사무실에 청승맞은 꼴로 앉아있습니다.

 

친구를 만나러 청도에 가자... 이 한 마디로 쉽게 뭉친 친구들..

아직까지는 골목대장을 신임해주는 그들의 부인들..

그래서 아무 거리낌 없이 2박 3일 외박을 감행할 수 있는 친구들..

참 행복해 보입니다.

 

참 이상합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1박 2일 정도 야유회를 계획하면

여학생들 대부분은 감히 엄두를 못냈었지요.

당연히 남학생들의 섭외 점수는 빵점이었고..

그런데 골목대장이 말만 하면 잘 따라 나선다는 겁니다.

"형도 같이 가는 거지?"

"커럼.. 땅란이지.."

그러면 남학생 수 만큼의 여학생들은 아주 쉽게 동행시킬 수가 있었답니다.

 

제가 인기가 있었냐구요?

자칭 "박드롱(?? 박 아랑드롱)이라 불렀지만..

그리고 제법 잘 생기긴 했지만 (어~~ 지금 웃는 분이 계시네..)

그래서 저를 좋아하는 여학생들이 많기는 했지만..

정말로 제 주위에는 항상 예쁜 여학생들이 많이 있기는 했지만...

 

문제는
왜 박드롱을 남자로 봐주지 않느냐.. 는 겁니다.

친구로는 좋은데.. 남자 친구로는 아니다... 이겁니다.

심하면... '박드롱 형이 남자야?" 이런 말도 안되는 질문을 하는 애들도 있었으니..

참 남자 볼 줄 모르는 아가씨들이었어요. 그렇죠?

하기사... 그때는 언젠가 신학교로 갈 거라고 이야기를 하곤 했으니까

좋아할 수도 없었겠지만.. ㅎㅎ

 

그때, 5월의 축제 때에 파트너 한 명 못 구해서

저에게 부탁하곤 했던 친구놈들은 저렇게 놀러와서 골프도 즐기고 있는데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지를 모르는 실비 마님과 저는

이렇게 떨어져 삽니다.

 

제가 주제파악을 못하고 있다고요?

ㅎㅎ

 

친구들은 오늘 저녁 한국으로 돌아가 아내가 차려준 정갈한 식탁을 대하겠지요.

내일 아침이면 깨끗이 다림질된 와이셔츠를 입고 출근할 겁니다.

 

그런데.. 골목대장은.. 과거의 찬란했던 박드롱은

오늘 저녁은 뭘 먹어야 하나...

저 쌓여있는 세탁물들은 어떻게 처리하여야 하나...

다림질은?

고민을 반복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형제 자매 여러분..

특히 청도에서 가족과 함꼐 지내시는 분들.

정말 은총 가득 받은 부부라고 자부하셔도 좋습니다.

그러니 있을 때 잘 하십시오.

노래도 있잖아요..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아싸~~"

 

그리고 요~~ 밑에 적어 놓은 글

꼭 한 번, 아니 두 세 번... 열번 읽어보시고

특히 두 분이 마주 앉아 함께 읽어 보시고

실행에 옮기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1.함께 기도로 하루를 열고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2.아침에 일어나면 가벼운 포옹이나 미소로 반긴다.
3.매일 칭찬과 격려의 보약을 지어준다.
4.관심과 감사의 마음을 보여준다.
5.배우자를 인정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
6.기념일과 생일은 꼭 기억하고 챙긴다.
7.대화를 위한 시간을 할애하고 준비한다.
8.기쁜 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내 배우자이다.
9.한달에 한번 부부만의 데이트를 한다.
10.배우자와 있는 시간이 가장 편안하다.
11.작은 메모나 편지를 활용하여 마음을 전한다.
12.두 사람만의 여행이나 부부가 하나됨을 위한 공동체에 참여한다.
13.갈등의 근원은 배우자가 아닌 내게 있다고 생각한다.
14.욕이나 저속한 말,극단적인 말이나 무력 행동을 하지 않는다.
15.배우자가 자신과는 다른 차이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수용한다.
16.눈을 보고 대화한다.
17.시댁,처가 식구를 차별하지 않는다.
18.배우자의 취미와 관심사를 인정하고 동참한다.
19.배우자를 위하여 오늘도 기도한다.
20.가장 큰 위로와 힘이 되는 사람이 바로 내 배우자라고 생각한다.
21.뜻밖의 선물과 포옹으로 배우자를 기쁘게 한다.
22.부부싸움은 링(가정) 안에서만 한다.
23.‘고마워요’‘사랑해요’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24.배우자의 외모와 건강에 관심을 갖고 적극 도와준다.
25.나의 배우자를 하느님이 내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로 생각한다.

 

행복하세요..

그리고 친구들아 잘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