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은 매우 현실적이다.
그들은 현실을 중시하는 민족이다.
중국인들은 콩쯔(孔子<공자>)라면 위대한 사상가이자 교육자로서 지성으로 추앙하는데
이들의 현실중시 경향은 그의 영향을 받았다.
「고리타분한」존재쯤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는 귀신이니 도깨비등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일체 언급조차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하늘”이니 “죽음”까지도 논하려 들지 않았던 사람이다.
그것은 곧 「비현실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강조한 모든 것들은 현실과 밀착된 것들,
예들 들어 교육, 부모 섬기기, 수양하기, 음악듣기, 교제하기 등등이었다.
중국은 땅이 넓고 사람이 많아서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신화의 재료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신화가 거의 발달하지 못했으며,
또 신화를 바탕으로 발달하는 소설도 덩달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신화나 소설은 모두가 “허구”를 바탕으로 하는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콩쯔가 배척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먹는 문제로 귀착되었다.
훌륭한 통지자란 민주정치를 실시했던 천자가 아니라 먹게 해줄 수 있는 천자를 말했다.
중국인들이 역시 “하늘”처럼 떠받드는 堯(요)임금과 舜(순)임금도
민주정치를 해서가 아니라 백성들로 하여금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천지와 인간을 창조했다는 신보다 堯舜(요순)임금을 훨씬 더 존경한다.
우리가 단군할아버지를 숭배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1949년 중국에 공산정권이 들어서고 나서의 일이므로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그동안 “조용”했던 것은 이념의 문제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현실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 점을 누구보다도 잘 간파했던 마오 쩌 뚱(毛澤東<모택둥>)의 통치력이 뒷받침된 것이다.
중국인들의 현실중시경향은 쉽게 드러난다.
복잡한 형식이나 겉치레를 싫어하며 내용을 중시한다.
그들이 지내는 제사를 보면 절차가 우리보다 훨씬 단순하다.
“겉보다는 실속”인 것이다.
마오 쩌 뚱이나 쪼우은라이(周恩來<주은래>), 떵샤오핑(鄧小平<등소평>)이
양복 입은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그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麻雀雖小(마작소소), 五臟俱全(오장구전)』(참새가 작아도 오장은 있다)
그들에게는 있고 없음이 중요하지 겉치레는 중요하지 않다.
요즘 불고 있는 이른바 “실용주의”라는 것도 그들에게는 결코 새로운 용어가 아니다.
과거 몇 십년 동안 현실보다 이데올로기를 앞세웠던 데 대한 일종의 반대용어일 뿐이다.
등소평의 실용주의노선은 그래서 보다 더 중국적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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