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당구광들에게 바치는 서시

주님의 착한 종 2009. 3. 5. 12:36

저 골목대장은 당구를 못칩니다.

당구 뿐만 아닙니다.

카드 놀이도 할 줄 모릅니다.

오죽하면 라스베이거스에 5박6일 출장 갔을 때

다른 사람들은 무박6일 동안 일(?)을 하던데

저는... 그동안 5달러 들고 슬럿머신만 했더랍니다.

 

남자들이면 대개 즐기는 잡기들 중 제가 할 줄 아는 건 

고스톱 정도인데..

그것도 점 백짜리 판에서 잘 하면 한 시간에 만원 쯤 잃고

그러면서도 저 때문에 패가 꼬이니, 독박인데 봐주니..

이런 소리를 듣기 십상입니다.

 

각설하고..

당구 좋아하시는 분들..

당구 150 정도 치려면 전세방 하나는 까먹을 돈이라면서요? ㅎㅎ

 

자 오늘은 당구에 대해 한 소리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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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구광들에게 바치는 서시

오백 칠때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큐대에 이는 초크 가루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쫑과 더불은 후루꾸로
모든 죽어가는 공을 살려야지
그리고 내게 주어진 가오시를 착실히 빼내야겠다.

오늘밤에도 백구가 적구를 스치운다.

 
=
작품해설:

 무려 500을 칠 때까지 외상 한번 없 이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산 작가의 청렴함이 돋보인다.

 초크 가루의 환경오염 을 걱정하는 대목에서는

 작가의 미래지향적 사고와 당구 발전을 염려하는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특히 500도 히로를 할 수 있다는 대목에서는 작가의 겸손함을 엿볼 수 있다.

무슨 말인지 골목대장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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