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청도 이야기

[스크랩] 마님!!!

주님의 착한 종 2009. 1. 30. 12:53

오늘 2009년 1월 30일, 음력 정월 초 닷새.

멀리 떨어져 청도에 있는 못난 마당쇠에게

따뜻한 미역국을 끓여 먹이지 못해 미안하다며..

아침 일찍 전화를 해 준.. 사랑하는 마님.

 

미역국은 들어오는 날 미리 먹었으니

무얼 그리 섭섭해 하시옵니까..

 

그저 마님이 자나 깨나 나를 위해 기도하고,

내가 없어도 맏며느리 역할 잘하고 있으니

그저 고맙다는 말 밖에는...

 

I love you, Silvy.

마님, 사랑합니다.

I love you more and more everyday!!

날이 갈 수록 마님을 더욱 더 사랑합니다.

 

------------------------------------------

 

마님. 

근사한 카페에서 젊은 연인들이 마시는 커피보다
마님이 자판기에서 뽑아 준 커피가 더 향기롭습니다

술자리에서 피우는 담배보다
식사 후에 마님이 건네는 냉수 한 잔이 더 맛있습니다

모피코트를 입은 사모님보다
무릎이 튀어나온 츄리닝을 입은 마님이 더 아름답습니다

갈비찜을 잘 만드는 일류 요리사보다

라면을 푸짐하게 끓이는 마님이 더 위대합니다

허리가 으스러지도록 껴안는 젊은 연인보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며 보글보글 된장찌개를 끓여내오는
마님의 손이 더 뜨겁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값싸게 내뱉는 일회적 사랑보다

늘 머리를 긁적이며 미소를 짓는 마님이 더 영원합니다

괜찮다, 이 정도는 괜찮다, 하면서 결국엔 응급실로 실려 갈

마님의 고집이 더 감사합니다

낡을대로 낡은 청바지를 입다가 그만 찢어졌는데도
요즘은 찢어진 청바지가 유행이라며 피식, 웃고 마는

마임의 가난이 더 위대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바로 나와 함께 늙어 가는
소중한 당신, 나의 마님입니다.

 

짜짠~~

출처 : 중국 청도 천주교 한인공동체
글쓴이 : 골목대장 원글보기
메모 :

'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 > 청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큰딸년  (0) 2009.02.03
[스크랩] 중국 청도 찌모르 시장  (0) 2009.01.30
[스크랩]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0) 2009.01.30
여보 글라라   (0) 2009.01.29
수녀님 죄송합니다.  (0) 2009.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