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부치지 못한 다섯 개의 엽서

주님의 착한 종 2009. 1. 14. 18:22

첨부이미지
부치지 못한 다섯 개의 엽서

내 마음 속 서랍에는 
쓰다가 만 편지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그대에게 내 마음을 전하려고 써 내려가다가 
다시 읽어 보고는 
더 이상 쓰지 못한 편지
그대에게 편지를 쓴다는 건,
내 마음 한조각을 
떼어 내는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아는지요?
밤이면 밤마다 떼어 내느라 온통 
상처 투성이가 되고 마는 내 마음을... 


아침부터 소슬 비가 내렸습니다.
내리는 비는 반갑지만
내 마음 한편으로는 왠지
모를 쓸쓸함이 고여 듭니다.
정말 이럴 때 가까이 있었더라면
따뜻한 커피라도 함께할 수 있을 텐데...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텐데...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이렇듯 쓸쓸한 일인가 봅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나란히 걷고 있는
그대를 우연히 보았던 날...
나는 애써 태연한 척 미소 지었습니다.
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아무런 원망도 할 수 없었던 나는
몇 걸음 더 떨어져 그대를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팔짱을 낀 채 근처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내겐 말할 수 없는 아픔이었고,
뭐가 그리 즐거운지 연신 까르르 웃는
그대의 모습을 카페 창 너머로 훔쳐 보는 것이
내겐 또 더없이 큰 슬픔이었습니다. 아아..
그대는 꿈에도 몰랐겠지요.
그날 밤은 내게 있어
가장 춥고 외로운 밤이었다는 것을...



그렇습니다. 그대를 그리워하는 것은
나 혼자만의 일입니다.
그대를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것도
나 혼자만의 일이구요.
그러니 그대가 마음 쓸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나 혼자 그리워하다 나 혼자 괴로워하면 그만..
그대는 그저 아무 일 없다는 듯 무덤덤해도 괜찮습니다.
애초에 짐이 될 생각이 있었다면 나는 내 사랑을
그대에게 슬며시 들킬수도 있었을테지요.
그러나 그대여! 나로 인해 그대가 짐스러워 한다면
그 자체가 내게는 더한 괴로움이기에
나 혼자만 그대를 사랑하고 나 혼자만
괴로워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니 그대여!
그대는 그저 모른 척하십시요.
그저 전처럼 무덤덤 하십시오.

나는 이제 조금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하기로 했습니다.
한꺼번에 사랑하다 그 사랑이
다해 버리기보다 한꺼번에 그리워하다
그 그리움이 다해 버리기보다
조금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해 오래도록
그대를 내 안에 두고 싶습니다.
아껴 가며 읽는 책 아껴 가며 듣는 음악처럼
조금씩만 그대를 끄집어내기로 하였습니다.
내 유일한 희망이자 기쁨인 그대!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이 없어지고 지워지지만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 속에 오래오래 남아 있길
간절히 원하기에... == 좋은 글 중에서 ==

첨부이미지


 

- 출처 : 이지데이  

'하늘을 향한 마음 > 마음을 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음 문장의 공통점은?  (0) 2009.01.14
아들에게 쓴 협박편지  (0) 2009.01.14
함박눈 당신  (0) 2009.01.14
커피도 사랑도 뜨거워야 제맛이다.  (0) 2009.01.14
나이를 더할 때마다  (0) 2009.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