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삶이 어찌 좋은일만 있겠습니까

주님의 착한 종 2008. 11. 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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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 어찌 좋은일만 있겠습니까  ♧
 
사람의 삶에 
어찌 좋은 일만 있겠습니까
오히려 언짢고 궂은 일이 
더 많을 지도 모르지요
항시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우리들의 삶에서
행복한 순간을 슬기롭게 다스리는 것
더 없는 미덕이라면 
불우하고 불행한 때를 잘 이겨내는 인내 또한
실로 총명한 지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의 절정에서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기 어렵듯이
가난의 바닥에서 절망하지 않고
자존심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나는 마음이 울적하거나 괴롭거나 또 삶이
고달프다고 생각 될 때마다 
가만히 속으로 이 시를 읊어 보곤 합니다
"마음아 !  무엇을 머뭇대느냐
가시나무에조차 장미꽃이 피는 이 좋은 계절에 
나는 오랫동안 장미꽃에도 가시가 있다"~라는
말에 익숙하여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 시에서는 
"가시나무에조차 장미꽃이 핀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 시를 처음 읽었을 적에
새로운 세계 하나가 환히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일한 사물도 보는 시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똑같은 상황과 처지에도
긍정적 가치관을 가진 이와 
부정적인 인생관을 가진 이와
그 삶의 질이 판이하다는 것을
이 시는 일러주는 것이었습니다
가시나무에조차 장미꽃이 피는
이러한 긍정적 시선은 
어느 때나 우리들의 삶을 빛나게 하는
빛의 근원이겠으나 
특별히 우리들이 어둡고
고단한 처지에 놓였을 때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힘의 원천이 되리라 믿습니다
아무쪼록 행복한 일만 계속되십시오
그러나 천에 하나, 만에 하나라도 
마음 무거운 날이 있을 때에는 
우리 함께
"가시나무에조차 장미꽃이 핀다"
라고 외워봄이 어떻겠습니까
         -허영자 수필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