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청도 이야기

안녕하세요? 칭다오입니다.

주님의 착한 종 2008. 10. 5. 18:11

참 오랜만에 제 블로그에 들어와 봅니다.

퇴직후, 몇 달간을 여행을 다니고, 등산을 다니고...

(그래서 배는 많이 들어갔지요..ㅎㅎ)

 

언젠가부터 더 이상은 백수로 지낼 수 만은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해야 할텐데..

 

그렇지만 정년퇴직자를 선뜻 받아줄 기업은

한국에서는 정말이지 찾을 수가 없네요.

 

낙하산을 타고 내릴만한 배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월등한 뭔가 혼자만의 노하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대기업에서 관리자로 묵묵히 일해온 것이 전부인 저에게

정말이지 갈 곳은 없었습니다.

하기사... 정년퇴직까지 한 사람의 욕심이라고 치부한다면

굳이 할 말이 없겠네요.

 

아, 할 수 있는 일이 있더군요.

아파트 경비, 건물 경비원...

 

그런 일을 하시는 분들을 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웬지 아직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발걸음을 옮겨 중국으로 왔습니다.

여기서도 몇 달은 허송세월을 했습니다.

아니.. 제안을 받았던 일들을 검토 분석하고...

그래서 과감히 접기도 하고..

그렇게 서너달을 보냈습니다.

 

이제, 중국 칭다오에서 그동안 발판을 닦은 후배의 도움을 얻어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는 못하고, 사무실도 공사 중이고..

홈페이지며 광고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금융위기에 실물경제 위기까지 겹쳐

아주 어려움이 많네요.

 

중국 위안화며, 일본 엔화, 유러화...

모두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거나 최소한 대등한 가치를 보이는데

유독 한국 원화만 맥을 추지 못합니다.

 

준비한 한국돈은 얼마 안되는데,

연초에 비해 무려 50% 정도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이 명박 대통령이며, 강만수 장관이 잘 해줄 것으로 믿었었는데

이젠 거의 휴지로 변해버리는 한국 돈을 바라보며..

그저 가슴 아프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네요.

 

청와대며, 재정경제부에서는 잘 방어하고 있다고

자화자찬을 하는 모양이던데..

하기사 몇 달에 걸친 쇠고기 난리 때문에

제대로 일을 할 시간도 없었을 것 같군요 . 

 

요즘은 또 중국 멜라닌 때문에 야단법석인데..

어째 한국은 조용한지 모르겠습니다.

쇠고기야 안 사먹으면 되지만,

멜라닌이야 어디 안 둘어간 식품이 있나요?

가공식품은 물론, 채소류까지 다 들어있다고 하고

중국제품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에서 수입한 식품에서도 검출된다니..

 

그런데 정말 조용하네요.

유모차 부대는 어디 갔고, 마스크를 쓰고 쇠막대를 든 투사들은 어디 갔나요?

신부님, 스님, 목사님들은 어찌 이렇게 조용하십니까?

이것이야 말로 정말 목소리를 돋우며 항의해야 할 일이 아닙니까?

 

외국에서 바라보는 눈길이 너무 싸늘하다는 것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조국이 잘 되어야 외국에 나가서 일하는 한국인들의 어깨에 힘이 둘어갑니다.

 

이상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렀네요.

앞으로 이곳의 생활이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자주 들려드리겠습니다.

 

안녕히..

                                          

                                            (칭다오 주교좌 성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