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변화하는 청도 중국인 정서

주님의 착한 종 2008. 5. 22. 11:01

변화하는 청도 중국인 정서

 

  출처 : 칭다오도우미 마을 김 준봉님.

 

중국에 온 첫날의 느낌...

그것은 중국인들이 대체로 친절했다는 것이다.

그 다음의 느낌은 도리를 좋아하지만 양심이 없는 것이었다.

 

동양 사상의 3덕은 忠과 孝와 義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효를 중시하였고,

일본은 충을 중시하였으며, 중국은 의를 중시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뒤집어 말하면, 당대의 민초들이 우선적으로 따라야할 덕목을

위정자나 학자들이 강조하지 않았나 싶다.

한국은 부모에게 대하는 도리가 미약하여 우선적으로 교화하려 했고,

일본은 배신을 밥 먹듯이 하니 충을, 중국은 대놓고 속이니 의를 강조하지 않았나 싶다.

 

나는 때때로 학원비를 깍는 모습에서 찌모르 시장을 연상한다.

이곳에선 무조건 우격다짐으로 깍아야 속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있다.

나는 이것을 “찌모르 효과“ 칭한다.

도리없는 이들과 살아가다보니 자구책의 방편으로 한다. 

이곳에 살면서 매사가 이렇다. [돈을 지출하는 모든 경우]

눈뜨고 속으니, 돈이 문제가 아니고 속이 상하다 못해 꼬인다.

울화통이 터져 속된 말로 뚜껑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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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이후

악착같이 깍아 1원이라도 깍은것이 무용담이요

자랑거리가 되기 시작했다.

택시비도 돌아갔나 싶어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따지고 덤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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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래사신 장로님 말씀에

남의 나라에 사는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니 너그럽게  생각하라 하신다.

 

요즈음 택시 타기가 불편하고 가끔은 짜증스럽다.

중년에 중국말을 배워서인지 지금도 2성과 3성이 틀린다.

택시 기사들이 작년과 재작년엔 알아 들었는데

최근엔 “팅부동“을 연발한다.

할수없이 발음이 편한말로 바꾸어서 택시를 이용한다.

이들이 생각하는 한국인의 지위, 대우가 달라졌다.....

 

나는 조심스럽다.

중국에 살면서 지금같이 조심스럽게 행동한 적이 없다.

눈사태. 홍수. 지진..... 이네들의 민심도 흉흉하다.

더욱이 폐업이 불가능한 이곳에서 야반도주의 한국인 회사가 생기면서

청도의 중국인들이 한국인 알기를 눈꼴사납게 보고 있는듯하다.

우리 모두 조심하고 노력하여야 할듯하다.

미국에서 발생한 흑인 폭동이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