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무역,,, 남대문은 아니다
글쓴이: 무풍2000(권헌수)
국제시장과 남대문이 보따리와 소무역의 메카로 군림하던 시대는
80년대나 90년대 초반 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한세상님의 글과 강연을 접하면서 크게 두 가지로 요약이 되더군요.
아이템과 거래처
이 두 가지 명제를 남대문과 연결해서 풀어 내려고 하면 과연 풀어질까요?
저는 아니오.. 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이천 년 대에 들어서면서 과거의 보따리무역이나 소무역은 점점
사양업종으로 들어섰고 지금 현시점에서는 아사 직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생각됩니다.
과연 무엇이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게 하였을까요?
지금까지 많은 시대적 변화가 있었습니다..
첫째, 소비자가 똑똑해졌다
소비자의 제품을 보는 안목, 소비욕구의 변화, 소비형태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과거와는 다릅니다.
둘째, 유통형태가 달라졌다
90년대와 2000년대의 유통의 차이는 간단하게 보면 수 십 개의
백화점, 수 백 개의 마트, 수 천 개의 편의점, 수 만 개의 쇼핑몰이
생긴 것으로 대변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셋째, 국가적 세금체계의 투명성이 높아졌다
2000년부터 소비자와 판매자간에 무자료거래는 거의 불가능해진
상태입니다.. 소비자는 카드사용 및 영수증 받기가 생활화 되었고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노출된 거래내역에 적합한 세금계산서를
확보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로 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금년이 지나면 세금계산서 문제는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큰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남대문과 보따리 무역업자의 변화는 무엇이 있을까요?
십 년 전에 선배님들이 배를 타실 때에 아이템과 거래처를
고민하셨으리라 생각되는데 지금 배를 타면서는 그 이외의 무엇을
고민하고 있을까요?
남대문과 보따리는 배를 탈 때의 생각, 아이템을 보는 관점, 구매하는
형태, 거래하는 관행, 거래처의 모습, 거래처의 요구, 거래의 방식
등에서 10 년 전과 무엇이 다른가요?
남대문이 변하고 있다고 한세상님이 말씀하셨는데
저는 남대문은 변화한 것이 없다.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그래서 보따리상인이나 소무역업자들은 함께 죽을 수밖에 없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비자의 변화도 파악하지 못하고 유통의 형태가 달라졌음에도
남대문에 안주하고 세금 및 외부환경에 부흥하지 못하는 비현실적인
관행 등등으로 수조 속의 개구리처럼 서서히 죽어가고 있음에도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지하게 이런 상황을 토론하고 분석하고 연구해 나가는 과정이
우리들에게 없는 한 저를 비롯한 많은 보따리상인과 소무역업자의
내일은 없다라고 감히 단언하고 싶습니다...
"아이템"에 대한 정확한 개념정리와 "거래처"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이
규정되지 않는 한 우리는 과거의 환상 속에서 꿈꾸듯이 하루하루를
연명해 나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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