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이우 한인상인들
출처 : 생생소호무역 한세상
중국산 소상품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
귀걸이 목걸이 같은 장신구에서 라이터 수저 가방 허리띠 그릇에 이르기
까지 세계 어느 곳이나 중국산이 파고들지 않은 곳이 없다.
세계의 바이어도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중국 소상품을 대표하는 곳은 의외로 작은 도시 이우(義烏)다.
한상들도 이 곳을 무대로 세계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우는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남쪽에 자리 잡은 작은 도시다.
항저우에서 고속도로를 1시간 남짓 달리면 이우가 나타난다.
인구는 120만 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곳에서 나는 소상품은 세계시장을 석권하기 시작했다.
중국 기업은 물론 외국 투자기업들도 너나없이 이곳으로 공장을 옮기고
전시장을 내고 있다.
고임금과 비싼 땅값, 높은 물류비용에 멍든 한상들도 마찬가지다.
소상품을 취급하는 무역상이 밀려든 데 이어 몇 년 전부터는 한국
기업도 하나 이곳에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있다.
이우의 푸톈(福田)시장. 1, 2기로 나뉘는 이곳에는 도매점포 2만7000곳이
들어서 있다. 인근의 중국소상품성(中國小商品城)에도 5000개가 넘는
도매점포가 자리잡고 있다.
이우의 경쟁력은 이곳에 모여드는 상품이다.
얼마나 많은 종류의 물건이 거래되는지, 이곳 상인들 사이엔 ‘이우에
없는 물건은 중국에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이우에는 중국은 물론 주변 국가의 10만개
기업에서 만드는 32만종 상품이 모여 있다.
라이터 가방 가죽공예품 숟가락 젓가락 포크 인형 액세서리 등등
헤아리기조차 힘들다.
값싸고 질 좋은 물건이 많으면 사려는 사람이 모여들기 마련이다.
중국 최대의 상업도시인 상하이와 저장성 상인도 이우로 모여든다.
상하이에서는 새벽 4시면 상하이 상인을 태운 이우행 전세버스가 떠난다.
이들은 이우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해 중국 각지와 전 세계로 뿌린다.
이 때문에 중국 전역의 소상품 제조업체들은 이우 근처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세계시장을 뚫는 이우의 한상들=
이우에 한상이 모여들고 있다.
한국 기업으로 이곳에 연락사무소를 둔 곳만도 6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상품을 사들이고 재료를 조달하기 위해서다.
그 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장신구(액세서리) 산업이다.
한상에 의해 중국에 건설된 장신구 산업의 본거지는 역시 칭다오다.
그러나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이우가 한상의 새로운 장신구 본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국내 3대 장신구 제조업체 중 하나인 대연실업과 동부,
진도, 페이어리(菲歐麗) 장신구 등 한국계 장신구 제조업체 10여 개가
들어서 있다.
이우 대연실업의 최병원(崔炳源) 사장은
“2000년대 이후 칭다오에 생산기지를 뒀던 한국의 장신구 산업이
이우로 옮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재료 구입은 물론 판로를 확보하는 데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칭다오 지역의 상당수 한국계 장신구 제조업체도
이우에 사무소를 열기 시작했다. 최 사장은 “이우는 중국 내에서 가장
큰 장신구 완제품·재료의 유통기지”라며 “이곳을 중심으로 장신구 시장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던 한국의 장신구 산업이 고비용 구조에 멍든
결과 생산기지를 칭다오로 옮기고, 이번에는 다시 이우 지역으로 이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재미 한상들이 1000만 달러를 투자해 이우의 이둥(義東)공업원
내에 한상투자구를 만들었다.
이곳에는 재미 한상에 의한 소상품 생산기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페이어리 장신구도 이곳에 300만 달러를 투자해 영세하지만 기술을 가진
국내의 장신구 제조업체와 손잡고 중국시장 뚫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우에는 최근 한국계 양말·화장품·가방 공장도 들어섰다.
남동근 동부장신구 사장은
“이우의 소상품이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며 “이 시장을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에 따라 한국 소상품 산업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선 비싼 땅값·임금에 小상품 장사 설 자리없어"
국내 시장 실태 중국에 가면 마음대로 골라 물건을 살 수 있는데,
비싼 비용을 들여가며 한국에서 물건을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차 사장도 이 때문에 무역 거점을 중국으로 옮겼다. 견디기 힘든 비싼
인건비에 비싼 땅값, 비싼 원·부자재 값이 한국 땅에서 소상품 제조
산업을 밀어내 ‘버린 자식’처럼 변해 버린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살 길을 찾아 나선 중소기업은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로 생산거점을 옮긴 데 이어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중국으로 옮겼다.
정부가 고부가치 산업을 내세우지만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고부가치
산업은 은 투자가 뒤따를 수밖에 없고,
대기업이나 몇몇 특수한 기업만 지탱해 나갈 수 있는 산업이다.
차 사장은
“많은 중소기업은 우리 정부와 사회의 외면 속에 한국에서 쫓겨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큰 위기는 지금부터 시작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중소
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투자선을 중국으로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화학,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 치고
중국 투자를 확대하지 않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중국 내 계열사를 총괄하는 중국 본사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 대기업이 중국으로 건너가면 대기업 하나만 건너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해진다.
부품을 생산하는 관련 협력업체도 모두 건너가게 된다.
국내에서 전자·자동차 부품을 조달하던 일부 다국적기업은 이 분야의
중국 투자가 늘어나면서 부품 구매선을 아예 중국으로 바꾸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의 부품업체가 중국에서 싼 값에 좋은 품질의 부품을 생산하는 데
굳이 한국에서 부품을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중국 내 한상들은 중국으로 생산기반을 옮겨버린 소상품처럼 이번에는
그동안 한국경제를 먹여 살려온 전자·자동차·철강·화학 산업의 중국
이전이 국내 경제를 ‘황무지’로 만드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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