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는 없고 시장조사는 있고
몇 차례 보따리상 체험을 다녀오신 분들의 공통적인 얘기입니다.
매번 '이번에는 이 번에는..' 하고 배를 타지만 그러나 돌아올 때는 항시
빈손이었습니다.
내가 보지 못한 '그 무엇'이 있는가 하고
사업에는 이골이 난다는 후배까지 대동하고 배를 탔습니다.
한군데 집착하면 우리는 바로 코앞에 있는 것도 보지 못하잖습니까.
그래 객관적인 판단을 할 후배를 데리고 간 겁니다.
"어이 후배 뭐가 있는가"
"선배는 뭐가 보여요"
"왜 "
"뭐가 있었응게 돈 뿌리고 다녔을 것 아니요"
"허~안보이니깐 자넬 데리고 왔지"
"허 선배 눈에 안보이는 게 내 눈에라고 보일라구요.
있으면 네 눈깔 중에 하나는 알아봤겠지."
"그런가 ...."
마지막 보따리 체험을 하고 후배와 쓴 소주를 털어 넣으면서
나눴던 대화로 기억합니다.
눈 시퍼렇게 뜨고 있었는데 있었으면 보였겠지-
이게 제가 보따리를 접어야겠다고 내린 결론입니다.
며칠간을 곰곰이 생각해봤죠. 무지하니 짱구를 돌리니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쫓기듯 바쁘게 다녀봐야 빈손인걸.
뻔한 계산을 못하고....
들고 오던 지고 오던 팔 곳이 있어야지...
아이템이 없으니 모든 게 주마간산이지...
또 마음껏 들고 들어올 수 있다면 모를까
그렇습니다. 참기름 한 병, 양주 한 병 사와야 어디에 씁니까.
처음 가시는 분들 처음 접하는 중국에 뭔가 자신을 잊습니다.
허나 자기에게 낯선 그곳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던
백두산 천지와 같은 곳 입니다.
본인이 처음 왔지....
본인이 처음 봤지.....
그렇게 간단히 돈을 번다면 대한민국에 거지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이야길 하렵니다.
물건을 설사 사온다고 해도 팔 곳이 없고...
뭘 사옵니까.
친척이나 친우들에게 한 두 개 팔겠죠. 허면 그들은 맨날 사줍니까...
지속적으로 남에게 팔고 이문을 남겨야죠.
그때 생각한 것이 무역이라는 단어였습니다.
무역을 알아야겠다.
가만히 보니 이우에 물건은 있다. 저걸 주변에 팔아야지....
-여기서 빠진 이야길 할게요.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니 눈에 들어오는
시장이 있더군요. 참고로 저는 중국을 웬만한 곳 거의 가봤습니다.
장사를 하려고 보니 저를 확 잡아 당기는 곳이 있습니다.
저는 그곳을 택한 겁니다.
헌디 어떻게 물건을 들여옵니까? 수입을 어떻게 합니까.
교과서에서 무역이라는 단어는 배워 알고 있는디
그걸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겁니다.
우선 제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나란 사람을 객관적인 도마 위에 놓고 내 모든 것을 점검했습니다.
내가 남에게 봉사를 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다면
내가 남에에 유익된 것이 무엇인가를 즉 나의 경쟁력이 뭔가를
알아야 했습니다.
허구 내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뭔가를 알아야 했습니다.
그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내가 무익하다고 결론을 내렸던 보따리상
'시장조사체험 '이었습니다.
왜 내가 무익하다고 결론 내렸던 보따리상 체험이 다시 떠오른 것
일까요? 그것은 간단합니다.
뭔가 미진했던 것이고 뭔가 아쉬운 겁니다.
제가 그 동안 보따리와 시장조사 체험을 함께 생각한 겁니다.
보따리가 무익한 거지, 시장조사 체험이 무익한 것은 아닌 겁니다
이걸 그동안 혼동한 겁니다. 같이 생각한 겁니다.
<산어등님글>
글쓴이: 생생소호부역 카페지기-양천삼
'중국 창업을 준비하며 > 중국무역·사업 경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값싼 중국 노동력, 2015년부터는 '옛말' (0) | 2008.01.11 |
---|---|
보따리 유형 (0) | 2008.01.10 |
보따리 商의 현주소 (0) | 2008.01.10 |
보따리 商의 현주소 (0) | 2008.01.10 |
현장서 본 중국의 환치기 (0) | 2008.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