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
출처 : 생생소호무역 한세상님
소무역이나 보따리를 하다 보면 팀을 결성했다 흩어지고
다시 팀을 결성하곤 하는 일을 수없이 반복하는 것을 목격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지만..
그건 아마도 소무역이나 보따리의 한정된(?) 아이템 때문이 아닌가 한다...
남대문이나 국제시장, 동대문이나 교동시장, 그리고 최근 옥션이나 지마켓
등지에서 아이템 정보를 얻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내가 알면 네가 알고
네가 알면 ..내가 알 수 있는 것이 소무역의 아이템 세계이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아이템이라는 특성이 기존 대형 상권에서는
신제품이나 신상품을 꺼려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유는 새로운 상품은 소비자들이 잘 알지 못하기에 권장 판매를 해야
하는데 그 권장판매가 경기가 조금만 불안해도 웬만한 강심장의 점주들이
아니면 자신의 단골 손님들에게 권장판매를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단골손님이 싫어할 수도 있다는 강박 관념에 신상품 권장
판매는 아예 실시하지 않는 점포도 상당하다.
그냥 손님이 원하는 상품만 판매하는 것이다.
해서, 신상품을 소무역이나 보따리들이 개발해 가지고 거래선에 들어가도
선뜻 구매하지 못하고 관망하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따라서 소무역 업자나 보따리들도 기존 상품만을 계속해서 취급하는
경향이 고참일수록 심하다.
문제는 어렵게 팀을 결성하고 신상품을 개발해서 거래선에 납품을
시작한다 해도 자본이 묶이고 상품 회전력이 떨어지고 하는 와중에
팀원들간에 불협화음이 시작되는 것이 지금의 소무역의 현실이다.
누군가 강력한 리더가 있다면, 팀이 오래 지속되겠지만 대부분은 서로
파트너쉽으로 팀을 만들었기에 조금의 불편함이 있어도 쉽게 팀이
깨지는 것 또한 이 세계인 것 같다..
서로 참아가면서 함께 꼭 일해야 한다는 대의명분이 별로 없기에
대부분은 조그마한 마찰에도 쉽게 팀이 해체된다.
문제는 그런 팀의 해체나 재 결성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팀을 결성하고 쉽게 해체하고 하는, 꼭 마음에 맞는 사람과의 팀
말고도, 적이라고 생각 되는 사람과도 과감히 팀을 결성해서 작업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다른 사람은 가질 수 있고, 내 능력 밖의 일을
다른 사람은 쉽게 할 수도 있다.
이 소무역이나 보따리는 그런 일이 충분히 가능한 직업의 세계이다.
가령, 요즈음 ‘일본 기저귀’가 유행인데 소무역보다는 컨으로 들여오는
것이 유리하다면 몇몇이서 돈을 모아서 공동구매로 들여와서 각자 개인
거래처에 각각 판매하면 틀림없이 혼자 하는 것보다는 이익이다.
그리고는 일회성이지만 작업이 끝나면 팀을 해체하고 다른 일거리가
있으면 또 다른 사람과 팀을 결성하는 것이다.
이것이 프리랜서의 세계이다.
이 바닥에 네 편, 내 편을 굳이 가리지 말고 두리둥실 사람들과의 친교
관계를 맺어놓는 것이 좋다..
그래야 누구라도 함께 팀을 결성할 때 문제 발생이 안 된다.
상대방의 성격이나 인간성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다.
나를 정면으로 배반할 사람만 아니면 항시 친하게 지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이 세계에서는 불문율이다.
서로 필요할 때 만났다가 상대방의 특기를 서로 이용하고
그리고 업무가 끝나면 헤어지는 것이 꼭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중요한 건, 누구와도 적을 만들지 말고 항상 내 장점을 사방에 알리고
홍보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야 그들이 내가 필요할 때 언제라도 파트너로 불러주기 때문이다.
내가 그들이 필요하면 언제라도 그들을 부르고 그들이 나를 필요하다면
항시라도 나를 부를 수 있게, 적인가 내편인가를 마음 속으로만 정하고
겉으로는 누구라도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쇼맨쉽 또한
이 세계에서는 필요하다.
소무역이나 보따리는 나 홀로 독고다이 자영업자이지만
동지들과의 컨소시엄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또한 이 직업이다..
비행기나 선박 또는 중국이나 일본 숙소에서 만나면 항시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는 것이 상품을 판매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건
모두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상황과 성격 탓에 선뜻 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고 어색한 행동을 하는 것은
최소한 이 세계를 직업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하루라도 빨리
바꿔야 한다고 생각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건 의리나 배신과는 분명 또 다른 차원이라는 것이다.
정말 그 사람이 적인가는 오랫동안 깊이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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