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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사진)이 좋으면 옷빨이 산다?

주님의 착한 종 2007. 12. 21. 14:04

배경(사진)이 좋으면 옷빨이 산다?

 

출처 : 내가게쇼핑몰 운영자카페

 

며칠 전 '쇼핑몰 쓴소리 평가'에 짧은 글을 올렸었는데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황송하고 감사했습니다.

짧은 경험이나마 몇 자 올려 초기 창업자 분에게 도움이 된다면

참 좋겠다 싶어서

오늘도 주절주절 제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여기에 올려봅니다.^^

내용의 성격상 여기에 올려야 될 것 같긴 하네요.

개인적인 의견이니 걍 읽고 참고하세요.

 

먼저 번에는 홈페이지의 디자인보다는 주인장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말씀 드렸고 오늘은 사진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을 올려봅니다.^^

<제 개인 블로그에 올린 내용이라 존칭생략 되었슴다.>

 

인터넷 쇼핑몰이 활성화되어

이제는 거의 포화상태가 되어 버린 시점에서
모든 쇼핑몰 운영자의 고민 중 하나가 "촬영장소"인 것 같다.

5~6
년 전 인터넷쇼핑몰 초창기 시절에는 마네킹이나 옷걸이

사진만으로도 걸리기가 무섭게 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었다.
그러다가 급속도로 쇼핑몰의 수가 늘어나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패션모델이나 CF모델이 아닌 피팅모델이란 용어와 함께

각 쇼핑몰마다 젊고 끼 있는 멋진 남녀가 살아있는 상품의 사진을

보여줄 수 있게 된다.
이른바 "피팅모델"의 탄생과 함께 마네킹은 점점 할 일이 없어져

당근 해고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모델사진이 인기를 얻고 그것이 당연한 것이 되어버리자

쇼핑몰들은 더욱 한 차원 높은 것을 생각해야 했고

사진촬영 장소에서 저마다의 차별화를 찾아 나서게 된다
.

밋밋한 실내 촬영보다는 다양한 야외촬영으로, 소비자에게 볼거리와

생동감을 함께 전하여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각 쇼핑몰의

상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변화가 소비자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어느 정도 서비스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MD의 입장에서, 그리고

운영자의 입장에서 보는 사진촬영에 대한 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많은 쇼핑몰이 경쟁적으로 야외촬영을 비롯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이제는

해외까지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아니 날아다니며...) 멋진 화보집 수준의

의류사진을 찍고 있다.
가까운 홍콩 같은 곳은 하루 동안 충분히 왕복이 가능하고 항공료도

저렴하다 보니 최근엔 초기 쇼핑몰도 홍콩촬영 정도는 서슴지 않고

강행하는걸 볼 수도 있다.

물론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고 기업화된 대형 쇼핑몰들에게는 충분한

자금과 투자가치가 있는 전략이지만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건

"예쁘고 저렴한 상품"이다.
이 점은 아주 아주 중요한 점이다
.

유럽에서 입었건, 동네 시장에서 입었건, 마네킹에 입혔던 건간에
소비자의 눈은 무척이나 예리하고 정확하다.
아무리 좋은 장소에서 멋진 사진을 찍어 올려도 옷 자체가 예쁘지

않으면 판매가 안되고 옷이 예쁘면 모델 사진도 없이 바로 판매로

이어진다.

초기 쇼핑몰들은 상품 판매에 대한
 데이터나 기준이 없다 보니

판매가 저조한 이유를 상품 사진이 허접해서, 아님 모델이 좀더 멋지질

못해서.. 정도로 판단하고 사진과 촬영장소, 피팅모델 등에 엄청난

노력과 투자를 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물론 나는 이 모든 것이 엉뚱하거나 필요 없는 것임을 말하는 건 절대

아니다. 멋진 장소와 훌륭한 모델, 거기에서 나오는 멋진 사진은

모든 쇼핑몰 운영자의 바램이고 소비자에 대한 친절이다.

하지만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 상품" 자체란 걸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상품, 그것이 쇼핑몰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서 경영의 효율적인 측면을 살펴야 한다
.
예전의 오프라인 상점에서는 사입과 동시에 다음날 옷걸이에 걸쳐만

두면 상품판매가 이루어졌지만 인터넷 판매는 상품 하나하나에 무척이나

많은 정성과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비로소 진열과 판매가 이루어진다.
인터넷 구입이 가장 저렴한 구입의 방법이라는 사실이 이제는 사실일 수

없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다경쟁으로 인해 가격이 내려가는 오픈마켓과 달리(- 이건 더 끔찍한

현상이지만) 독립몰의 상품들은 출혈 없는 경영을 위해 모든 촬영비용이

옷값에 포함되어야만 하게 되었다.
이대로...계속...전진 아닌 전진을 하다 보면 많은 볼거리와 간접 해외

관광에 시들해진 똑똑한 소비자들은 다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다.
멋진 사진보다는 제품가격에 충실한 곳으로
...

그것이 나의 길고 먼 소원이기도 하지만 분명히 언젠가는 소비자들의

판단이 지금의 쇼핑몰 형태를 또 한번 바꾸어 나가리라 짐작해 본다.

초기 창업자들은 무리한 해외촬영이나 피팅모델 섭외로 스트레스 받지

말고 나만의 특화 상품을 개발하는데 힘쓰고 이제는 모두가 파랑색으로

단장할 때 내가 먼저 빨강색을 선보일 수 있다면 성공으로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소비자들은 가장 정확한 소리와 정확한 눈을 가진 내 가게의 경영자라는

사실을 늘 가슴에 새기며 건방질 수도 있는 나의 대세론을 여기서

마치옵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