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필름 끊기는 당신, 치매 경고!
송년회 시즌 ‘필름 절단사고’ 막으려면
눈을 떴을 때 우리 집 안방 천장이 보이면 얼마나 다행한지 몰라.”
술만 마셨다 하면 ‘필름이 끊기는’ 40대 초반 A씨의 넋두리.
아침에 일어나 안방 천장을 보자마자 전날밤 술자리가 무사히 끝났다는 데
안도한다는 것이다.
술에 취한 뒤 필름이 끊기는 현상을 의학용어로 ‘블랙아웃’이라고 하는데,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블랙아웃이 반복되면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해결책은 분명하다,
술을 급하게, 빈속에,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다.
◆‘필름 절단’은 단기기억상실 =
블랙아웃은 술에 취하기 직전 습득한 정보나 그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장기
기억에는 큰 문제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음주 중 입력된 내용을 시간이 지난 후 기억하지 못한다.
혈중 알코올 농도 0.15% 정도부터 기억력 장애가 나타난다.
대개 이 정도는 소주 5~6잔 가량을 마신 후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 내용을
종종 기억 못하는 수준이다.
블랙아웃에는 음주 이후의 일정 기간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총괄적
블랙아웃과 부분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적 블랙아웃이 있는데,
후자가 대부분이다.
블랙아웃은 음주량과 관련이 있으며 특히 급격한 혈중 알코올 농도 상승에
영향이 있다. 술을 급하게 빨리 마셔 뇌가 미처 기억할 준비 시간을 갖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공복시의 음주도 혈중 알코올 농도를 급히 올려 악영향을 준다.
대개의 블랙아웃은 음주 후 수시간, 즉 혈중 알코올 농도가 올라가고 있는
시기에 발생한다.
◆ 작업 후 저장하지 않고 컴퓨터를 끈다면 =
이같은 블랙아웃은 해마의 이상으로 추측되고 있다.
해마는 영구 기억으로 새겨지기 전에 임시로 머무는 ‘임시 기억저장소’다.
해마에 임시로 입력되어 있던 기억은 뇌세포들 사이의 전기신호를 타고
뇌 외피층인 신피질에 저장된다.
이때 알코올이나 아세트알데히드의 독소가 뇌세포를 직접 파괴하지는 않고,
세포와 세포 사이의 신호전달을 교란시켜 기억의 저장을 방해하는 것이다.
블랙아웃이란 자료 입력은 했는데, 저장하지 않고 컴퓨터를 끄는 것에 비유
될 수 있다. 아예 뇌에 정보가 입력되지 않은 것이므로 최면에 걸려도
당시 상황을 기억할 수 없다.
즉 출력 과정의 고장 때문에 생기는 기억상실증과는 차원이 다르다.
저장된 정보가 없으니 출력할 정보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필름이 끊겼다던 사람이 무사히 집을 찾아오는 것은
과거 뇌에 저장되어 있던 정보를 출력해 사용했기 때문이다.
◆ 장기간 반복될 경우 알코올성 치매로 =
블랙아웃은 해마의 신경세포 재생을 억제한다.
따라서 블랙아웃 현상이 장기간에 걸쳐 반복될 경우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혈관을 타고 온몸에 퍼지는데,
특히 뇌는 다른 장기들보다 피의 공급을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뇌세포가 큰
손상을 입는다. 초기엔 뇌의 기능에만 문제가 생길 뿐 구조적 변화 없이
다시 원상회복되지만 필름 끊기는 일이 반복되면 탄성을 잃은 스프링처럼
뇌에도 영구적인 손상이 와서 끝내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알코올성 치매에 걸리면 뇌가 쪼그라들면서 가운데 텅 빈 공간인 뇌실이
넓어지게 된다.
◆ 폭음하는 습관부터 고쳐야 =
필름이 한번 끊기기 시작하면 그 다음엔 자동적으로 끊긴다는 속설은
사실과 다르다. 필름이 계속 끊기는 이유는 폭음하는 음주 행태가 고쳐지지
않고 계속되기 때문이다.
블랙아웃은 술 마시는 양과 속도에 비례해 발생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술 마시는 횟수와 양을 줄여야 한다.
알코올이 뇌에 영향을 미치기 전에 간에서 충분히 분해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마셔야 하는 것이다.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시간당 7~10g으로,
체중 60㎏인 사람이 맥주 1병(500㎖, 4%)을 마시는 경우 분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시간 정도이며, 소주 1병(360㎖, 25%)을 마신 경우 모두 산화되는
데 약 13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술은 천천히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한번 술을 마신 후 다음
술자리를 하기까지 3~4일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음주 후 72시간이 지나야 간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기 때문이다.
채소, 과일류,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 등 적절한 안주와 함께 마시며
반드시 음주 전에 식사부터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독한 술은 되도록 냉수와 함께 희석해서 마시고, 다른 종류의 술끼리 섞는
‘폭탄주’는 삼가는 게 좋다.
담배를 피우면서 마시지 않고, 극도로 불안할 때나 화를 풀기 위해서 마시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음주 횟수와 양을 조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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