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의 실제상황입니다.
시간적인 기준은 2007년으로 하겠습니다.
A 와 B 두 경쟁업체가 있습니다.
A의 규모는 B보다 조금 더 크기 때문에 전체 매출에서 B가 A를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나 덩치는 있지만 A는 시대 착오적인 발상과 주먹구구식의
계산법으로 한마디로 형평 없는 곳입니다.
그래도 몇 년을 계속 유지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희한할 따름 입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시간 있을 때 올리겠습니다.
두 업체는 주얼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입니다.
2007년이 되자 매출이 예년 같지가 않고 다들 어렵다고 하기에
A, B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이것 저것 여러 가지를 신상품으로 공급을 해보지만 특이하게 변화되는
것이 없었는데, B업체에서 잘 팔리는 것을 A업체 직원이 보고 본사에
연락을 합니다.
얼마 후 B업체에서는 황당한 일을 목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신들과 똑같은 디자인, 매대와 똑같은 기획상품을 A업체에서 그대로
따라 한 것입니다.
그 상품이 무엇이냐 하면 지금부터 하고자 하는 것의 핵심이고
그것이 시장의 흐름에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알게 됩니다.
바로 14k귀걸이 입니다.
주얼리 샵을 운영하는 분들에게는 그게 뭐 특별할 게 뭐 있냐
하시겠지만, 몇 년 전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B가 하는 것을 A가 따라 하다 보니 확보할 물량이 차츰 줄어들게
되었고 결국 물량확보에 문제가 생기자 A, B모두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는 중국산을 구매하여 국산과 섞어서 그냥 국산이려니 하고 국산화
시켜서 팔았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게 국산이지 아닌지 구분하기도 어렵고
중국산일 거라는 의심을 하는 소비자 또한 없었습니다.
(유통에서 이렇게 장난을 치니 국내 제조사들이 다 망할 수 밖에...
그러나 안 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있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게 되는데,
지난 1년 상황을 볼 때 물량이 부족했었던 것을 생각하면 뭔가 준비를
해야겠다는 어리숙한 주먹구구식의 발상으로도 유추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A사는 국산 샘플을 여러 개 준비해서 중국으로 비행기 타고
갔습니다. 전세계 유통 물량의 60%를 소화한다는 "이우",
그곳으로 갔습니다. 왠지 사람들이 다 작게 보입니다.
더 자세히 보니 작게 보이는 게 아니라 원래 작은 거랍니다.
(남/북으로 나눌 때 남쪽으로 구분되면 작고 북쪽으로 구분되면 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오로지 주먹구구식으로 일 처리를 하는 A업체,
사전 조사도 좀 하고 그렇게 준비도 하고 그랬으면 좀 좋았을 것을
완전 맨땅에 헤딩하면서 그렇게 돌아다니니 그냥 지치기만 할 수 밖에
없지요. 어쨌든 준비해간 샘플로 만들 수 있다는 곳을 찾아서 그곳에서
이런 저런 것들에 대한 여러 가지(?) 전달하고 왔답니다.
가는 해는 잡을 수 없으니 2008년이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중국에 샘플을 맞춰놨으니 그만한 일 또한
A업체에선 창사이래 없었을 것이니 그 기대감 또한 오죽하겠습니까?
2007년처럼만 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결코 주먹구구식의 A업체의 생각처럼 될 수만은
없었나 봅니다. 초반에는 좀 팔리는 듯 했으나, 매출 부진이 계속
되었고, 상황은 B업체와 비슷한 것으로 판단한 A업체는 그나마 스스로
위안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시기를 저울질하며 기회만 엿보고 있던 B업체, 이번에도 기획상품으로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고, 얼마 후 A업체는 그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14k는 14k인데 GP라는 것이었습니다.
("GP" 이건 뭐냐?, 골키퍼의 약자인데, 주얼리에 왠 골키퍼?)
** 참고로 14k귀걸이의 경우 귀걸이 전체가 금으로 된 경우도 있지만
여기서 설명하고 있는 것은 귀걸이 중에 고리부분만 14k이고 나머지
부분은 그냥 도금된 것입니다.
실버 제품의 경우도 귀걸이 전체가 실버인 것과 고리만 실버인
것이 있습니다.**
귀걸이의 경우 알러지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귀 침 부분을 14k나 실버로 교체하여 사용합니다.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한 것이 GP입니다.
알러지 방지도금(GP)이라고 하네요.
물량이 부족하였기에 중국에 가서 직접 주문을 하고 왔는데 참으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창사이래 대단한 기획(?)력을 가지고 중국까지 진출을 했는데 이게 왠
날벼락입니까? (참고로 그 업체는 전국에 매장이 여러 곳이 있습니다.)
GP가 있다고 해서 14k의 판매가 안될 이유는 없는데 그 이유는 다른
곳에 있는 것입니다. GP때문만이 아니라 작년도에 한번 사용했던
14k인데 물량 부족으로 중국산을 섞어서 팔았고(A,B), 그 결과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을 소비자가 알아채 버린 것입니다.
또한 그 후에 국산이 아닌 중국산이라는 소문도 있었기에 "이왕 살 거
중국산 14k보다는 국산 GP를 사자"라는 소비자의 심리가 한몫 한
것입니다. (중국산도 GP생산 가능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아무것도 아닐 것 같은, 섞어놓고 보면 별거 아닌데,
귀걸이 장식의 디자인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14k귀걸이 장식과 GP귀걸이 장식의 디자인이 다른 것이고 작년에
유행했던 디자인이 아닌 새로운 디자인이 있는데 소비자는 작년
디자인인지 새로운 디자인인지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에서는 만든 귀걸이를 컨테이너에 실어 보내고
그것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또 계속 왕창왕창 주문량 만큼
A업체로 배달되었습니다. 이를 어찌하겠습니까?
그 이후 상황은
역전이나 사람 많이 다니는 곳에 "14k(*천원)" 이렇게 해놓고 파는
거리 노점을 볼 수 있었는데, 바로 중국에서 맞춤 제작한
그 14k귀걸이가 노점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불황이라서 14k귀걸이가 노점으로 나온 것이 절대로 아니라,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 구매 패턴에 대한 아무런 근거 없이 일을 저지른
무지하고, 미련하고, 머저리 같은 선택을 한 누군가가 있었기에
가능 한 것이었습니다.
주얼리의 경우 마진률이 좋고 재고 부담 없고 부피가 작고 뭐 어쩌고
저쩌고 ....현 시장 상황을 파악해보면 다 근거 없는 낭설이고 사람
끌어 모으기 위한 영업 광고일 뿐입니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B업체에서는 치밀힌 기획력을 가지고 있었고,
또한 그것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고 합니다.
어리버리한 유통업체가 왜 아직까지 남아있는가?
그 이유는 백화점이나 마트 등에서 2-3천원에 판매되는 제품 중에
유통업체가 물량 확보시 단가가 100원인 것도 있습니다.
100원 짜리를 사서 2-3천원에 판매를 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그것이 가능한가?, 불가능하다. 이런 생각하는 분들은
뭐라 할말이 없지만, 실제 상황을 겪어보신 분들은 알 수 있습니다.
어리버리한 유통업체가 남아 있는 이유는 어리버리한 유통업체가
없어져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과일이나 채소 등 산지 값이 폭락을 했어도 소비자는 비싼 값에 사야
하는 이유입니다.
배추생산지의 현지가격이 500원일 때 서울에 있는 소비자는 그것을
5-6000원을 주고 사야 합니다. 어떻게 이런 한심한 상황이 발생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한심한 상황을 한 두 번 겪었으면, 정부에서는
최소한의 기본 기준이라도 제시했어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생산제조 단가는 낮은데 유통된 가격은 너무나 비싸고 그 결과는 도대체
누굴 위한 결과 입니까?
이 이야기는 실제 상황이고, 시장 조사와 시장의 흐름이 무엇인지를
인식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Naver NO1 쇼핑몰 황금사슴님 글.
'소호·온라인 > 쇼핑몰 운영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뿅뿅님의 수기 1. 쇼핑몰 준비 과정을 떠올리며 (0) | 2007.11.28 |
---|---|
이런 상품을 팔아야 돈을 벌겠죠 (0) | 2007.11.27 |
단돈 100만원에 판매달인 ‘우뚝’ (0) | 2007.11.15 |
인테넷 쇼핑몰 정보모음 (0) | 2007.11.13 |
고객이 원하는 세 가지 혜택 (0) | 2007.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