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성(性) 앞에서 당당한 중국인

주님의 착한 종 2007. 10. 31. 15:04

 

() 앞에서 당당한 중국인

 

(출처: 중국무역카페, 글쓴이: 창업메니저)

중국의 대학 캠퍼스를 거닐다 보면 여기저기에서 젊은 남녀가 키스를

하거나 애무를 하는 등 다소 민망한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처음 중국을 찾은 한국인들은 생각보다 개방적인 중국의 성 문화를

접하고 적잖이 놀라는 게 보통이다.

이는 중국을 '공산주의 국가'라고 생각해 모든 것이 통제됐을 것이라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버스 안에서도, 교실 안에서도 이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만 누구 하나 그들을 나무라거나 눈요기(?) 거리로

바라보는 사람은 없다.

만약 있다면 그 사람은 십중팔구 한국인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하지만 중국이 예전부터 이렇게 성에 관대했던 것은 아니다.

유교가 성했던 중국도 전통적으로는 혼전 성관계를 금기시 했다.

그들에게 성은 부끄러운 부분이며 숨겨야 할 대상이었다.

중국의 성 문화는 지극히 중국다운 개방 문화로 정착 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도 성을 부끄럽게 여기던 시기가 있었다.

이런 분위기는 1949년 신 중국 건국 이후까지도 지속됐다
.

한 중국 전문가는 20세기 중국을 '세 가지 혁명' 을 겪은 국가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가 주장하는 세가지 혁명이란 마오쩌뚱 (毛擇東)

'사회주의 혁명', 덩샤오핑 (鄧小平) '개혁개방 혁명', 그리고 최근 더욱

불거진 청소년들의 '성 개방 혁명'이다.

1978
년 개혁개방의 물결을 타고 서양 문화를 받아 들이기 시작한

중국에서도 성의 상품화가 시작됐다.

이때부터 중국 여성들도 성에 당당해지기 시작했다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들 대다수는 성교육을 제대로 받아 본 경험이 없어 성에 대해

대단히 무지하다는 사실이다.

최근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성 개방 풍조가 가속화 되고 있다.

난징 어우쟈농 제약회사가 중국의 2600 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성

의식과 혼전 성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0% '감정의 교감이 있다면 혼전 성 관계는 가능한

'이라고 답했으며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라고 답한 사람은

7.2%에 불과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중국 일부 도시의 미혼 여성 낙태율이 기혼 여성 보다

높고 그들 대부분이 여대생이라는 사실이다.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이런

현상의 원인은 성에 대한 지식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매우 안타까운

사실이다. 또한 낙태를 한 경험이 있는 미혼 여성 중 23% '피임을 할

줄 모른다'고 답해 성교육의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아이들은 '알고 싶다'고 아우성이지만 어른들은 '남우세스럽다',

'부끄럽다'고 외면한다. 하지만 정작 이들을 여러 가지 사고로부터 지킬

수 있는 것은 올바른 '성교육'이다.

중국에도 음란물을 표현하는 말이 있다.

'황써(黃色)'가 바로 그것이다. 한국에서 빨간색으로 대표되는 '야동'

중국에서는 황색으로 대표된다. 예전에는 황색은 임금만 쓸 수 있는

색이었는데 지금에 와서 왜 야한 것의 상징이 되었을까?

어떻게 보면 이 둘은 많이 닮아있다. 둘 다 소유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구와 발설할 수 없는 불문율로 얽혀있다. 일종의 인간 욕구에 대한

갈망인 것이다.

현재 성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데올로기도 이와 같은 이치다.

호기심은 많은데 어른들에게 물어보자니 말 꺼내기가 무섭다.

어른들 또한 넉살 좋게 설명할 재간이 부족하다.

그들도 개방적인 성교육을 받았던 세대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디서, 어떻게 자신들의 성적 욕구를 해결하는 것일까?

 

중국에서는 애인끼리 갈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다.
한국처럼 비디오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많이 완화됐지만

'결혼 증명서가 없으면 남녀가 같은 방에 투숙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호텔에 갈 수도 없다.

물론 요리조리 단속망을 피할 방법도 있겠지만 매번 주머니 사정이

그렇게 넉넉한 것도 아니니 궁지에 몰린 이들은 결국 캠퍼스 이곳

저곳을 사랑을 나눌 장소로 택한다. 그래서인지 조금 으슥한 곳이나

한적한 숲길을 무심코 지나다가 대낮에도 보기 민망한 광경과 마주치는

경우가 있다.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중국인들의 습성 탓인지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오히려 '당신과는 상관 없잖소'라고 대꾸라도 하듯 당당하기만 하다.

이것은 개방적인 성 문화라기 보다는 대담하고 실리적이라는 해석이

사실과 가까워 보인다.

'개방적이다' 는 것과 의식뿐 아니라 지식의 개방, 즉 성에 대한 지식의

깊이가 어느 정도는 부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성 문화는 지극히 중국다우면서도 서양의 개방적인 면을 받아

들인 '중국식 개혁개방'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