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공항버스 짐칸에서 귀중품 '쓱싹'

주님의 착한 종 2007. 10. 11. 14:51

기발했지만 상해 공안당국에 덜미.

 

최근 상해의 공항에서 신종 도둑 일당이 공안당국에 덜미가 잡혔다.

뉴스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하고 '도둑질도 고생하며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종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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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나 원거리에서 공항으로 출발하는 공항 직행버스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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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용 가방(일명 트렁크)을 버스의 짐칸에 싣고 버스에 올라탄다.

(버스의 짐칸은 대부분 버스의 외부 측면에서 버스의 바닥 쪽으로

짐을 밀어 넣는다. 공항으로 가는 승객들이 대부분 짐이 많기 때문에

어떤 때는 그 공간마저도 꽉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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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출발하고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느긋하게 있는다.

(잠자는 옆 승객의 지갑을 슬쩍 하거나 하는 소심한 소매치기는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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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공항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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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버스에서 내려 자기 짐을 꺼내 갈 곳을 간다.

(이때 다른 사람의 가방이나 트렁크를 가지고 튄다거나 하는

 소인배 같은 짓도 절대 안 한다.)

 

- 이것으로 상황은 끝이다.

 

그럼 도둑질은 언제 할까?

키 포인트는 바로 가방에 있다.

공항버스 짐칸에 실어 넣은 도둑 넘의 가방 안에는

또 다른 파트너 도둑이 웅크리고 숨어있었던 것이다.

버스가 출발하면 이 가방 안에 있던 도둑이 가방을 열고나와

짐칸에 있는 다른 가방을 열고 귀중품들을 슬쩍 한 다음

예쁘게 다시 닫아주고 그 훔쳐낸 물건들을 품고

다시 자기 가방에 들어가 웅크려 버스가 도착하길 기다린다.

 

버스가 도착하면 버스 안에 있던 다른 도둑넘이 가방을 챙겨

유유히 자리를 떠난다.

 

2 1조로 다니는 이들은 주로 부피가 적은 고가품을 노렸다.

가방 안에 품고 웅크릴 수 있는 한계가 있고, 부피가 큰 물건을 훔쳤을

경우 승객들이 도난 사실을 현장에서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승객들은 대부분 나중에 가방을 열어보고서야 물건이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되고 이것이 어디서 없어졌는지 쉽게 알기도 어렵다.
 

나쁜 짓이긴 하지만 참 기발한 생각을 하신 도둑넘들도 그렇지만

이를 잡아낸 공안 아저씨들이 더 용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