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했지만 상해 공안당국에 덜미.
최근 상해의 공항에서 신종 도둑 일당이 공안당국에 덜미가 잡혔다.
뉴스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하고 '도둑질도 고생하며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종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시내나 원거리에서 공항으로 출발하는 공항 직행버스를 탄다.
- 여행용 가방(일명 트렁크)을 버스의 짐칸에 싣고 버스에 올라탄다.
(버스의 짐칸은 대부분 버스의 외부 측면에서 버스의 바닥 쪽으로
짐을 밀어 넣는다. 공항으로 가는 승객들이 대부분 짐이 많기 때문에
어떤 때는 그 공간마저도 꽉 찬다)
- 버스가 출발하고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느긋하게 있는다.
(잠자는 옆 승객의 지갑을 슬쩍 하거나 하는 소심한 소매치기는
절대 아니다)
- 버스가 공항에 도착한다.
- 그러면 버스에서 내려 자기 짐을 꺼내 갈 곳을 간다.
(이때 다른 사람의 가방이나 트렁크를 가지고 튄다거나 하는
소인배 같은 짓도 절대 안 한다.)
- 이것으로 상황은 끝이다.
그럼 도둑질은 언제 할까?
키 포인트는 바로 가방에 있다.
공항버스 짐칸에 실어 넣은 도둑 넘의 가방 안에는
또 다른 파트너 도둑이 웅크리고 숨어있었던 것이다.
버스가 출발하면 이 가방 안에 있던 도둑이 가방을 열고나와
짐칸에 있는 다른 가방을 열고 귀중품들을 슬쩍 한 다음
예쁘게 다시 닫아주고 그 훔쳐낸 물건들을 품고
다시 자기 가방에 들어가 웅크려 버스가 도착하길 기다린다.
버스가 도착하면 버스 안에 있던 다른 도둑넘이 가방을 챙겨
유유히 자리를 떠난다.
2인 1조로 다니는 이들은 주로 부피가 적은 고가품을 노렸다.
가방 안에 품고 웅크릴 수 있는 한계가 있고, 부피가 큰 물건을 훔쳤을
경우 승객들이 도난 사실을 현장에서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승객들은 대부분 나중에 가방을 열어보고서야 물건이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되고 이것이 어디서 없어졌는지 쉽게 알기도 어렵다.
나쁜 짓이긴 하지만 참 기발한 생각을 하신 도둑넘들도 그렇지만
이를 잡아낸 공안 아저씨들이 더 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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