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희한한 인력 스카우트

주님의 착한 종 2007. 8. 30. 16:15

 

희한한 인력 스카우트

출처 : 칭다오 도우미 마을 카페 스프링 님 글

 

 

출처:조닷.중국통.

글쓴이:북경반점.

 

정확히 6년 전이다.

갑자기 옛날 고리짝 생각이 떠오른다.

望京4區에 중국집이 하나 있었다.

! 여기가 중국이니......좀 더 정확히 말해서 한국인이 경영하는 한국식

중화요리집이었다.

 

그 당시는 한국식당이 많지 않아 가끔 한국음식이 생각나면 자장면을

먹으러 가곤 했다.

그 식당에 홀 서빙을 하는 조선족 여자애가 하나 있었는데 귀엽게

생겼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족 여자애로 바뀌었다.

 

해서 주인에게 물었더니 여기 자주 오던 한국 사람이 자기네 회사로

스카웃을 했다 한다.

인물 반반한 조선족 애들 대려다 놓으면 식당 손님들이 몇 번 지분

거리다가 바로 채 간단다.

주인말로는 평균 두달을 못 버틴다고 했다.

 

한 두 번도 아니고 이제 사람 바꾸는 것도 지겨워서 한족으로 바꾸었단다.

해서 실소를 한 적이 있다.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한국식당의 손님은 대부분 한국 사람이다.

이렇듯 한국식당들이 처음엔 중국어가 서툴러 손님이 주문하는데 애로가

있는 분들을 위하여 조선족 종업원을 두었지만 3,4년 전부터 거의

한족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물론 조선족의 인건비 요구가 한족보다 높은 이유도 한몫 했다.

지금도 간혹 조선족 종업원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는 솔직히

한국어가 좀 서툴거나 아니면 바탕(?)이 받쳐주지 않는 경우다.

 

근데 미스테리는 그 식당 종업원이었던 직원의 용도이다.

총경리 책상 닦고 커피 타는 일을 하는지 아님 기획, 회계, 마케팅

같은 곳에서 일하는 지.....

일단 분명한 것은 공장 공인으로 데려가진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더 힘든 일 시키려고 스카웃을 하진 않을 것 아닌가.

 

뭐가 그리도 아쉬움이 급해서 식당에서 밥 먹다 말고 즉석면접(?)을 해서

식당 종업원까지 스카웃해서 써야 하는지를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

더구나 책상 닦는 비서직이라면 더더욱......

? 통역이라굽쇼? 하시는 일이 어떤 비즈니스이길래 식당종업원이......

 

잠시 쉬었다 가자.

어느 나이 드신 분이 중국어는 못하지만 한문에 좀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술집에서 조선족과 한족 아가씨가 같이 시중을 드는데 갑자기 

자랑도 할 겸 한족아가씨와 한문으로 대화가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옆에 있는 조선족 아가씨에게

"어이~ 가서 볼펜하고 메모지좀 가져와 봐"

그런데 눈만 껌뻑껌뻑 하더니 옆에 있는 내게 그게 뭐냐고 묻는 게

아닌가.....

그렇다........Ball Pen Memo가 영어라서 몰랐던 것이다.

웃지 마시라......이건 실화다.

 

암튼 당시 그 중화요리집은 싫든 좋든 한국회사에 인력수급이라는

중차대한 임무까지 수행해야만 했었다. ......

이른바 인력양성 사관학교라고나 할까.....

 

이젠 넉 달전 일이다.

같은 빌딩에 있는 한국회사가 있는데 타국에서 이웃하고 있다 보니 서로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아는 사이인데 그 회사에 조선족으로 인사담당

직원이 한 명 충원되었다.

 

채용 경로를 알아보니 그 회사 총경리의 중국어 가정교사였는데

그 총경리의 눈에 들어서 회사에 대려온 경우였다.

 

전에 한국회사에 근무했던 경력이 있었다는데 상당히 크고 좋은 회사

였는데 왜 그만두고 가정교사로 전전하다가 여기에 왔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마침 어떤 인사담당 모임에서 그 상당히 크고 좋은

회사의 한국인 인사담당을 만나게 되었다.  잘 되었다 싶어 그 직원이

왜 그만두게 되었는지를 물어보았다.

그 회사에서 인사담당으로 근무했으나 일년을 채우지 못한 채 회사에서

해고를 했다고 했다.

직원들을 부추겨서 직원들을 회사의 불만세력으로 만들고 급여, 복리

등의 개선을 요구하게끔 하는 등 인사담당이 아니라 거의 노조의

간부급 역할을 했었다고 했다.

주의를 몇 번 해도 듣지 않아 결국은 해고를 했다고 했다.

그 얘기를 나누는 중에 옆에 있는 두 사람이 거든다.

허걱~ 두 사람씩이나.....

 

자기네 회사에서도 잠시 그 친구를 대리고 있었는데 영 아니니

정리하라고.....

그렇게 유명한 친구인줄 몰랐다.

그래서 한국회사에 취직을 못하고 가정교사를 전전했었지 않았나 싶다.

 

해서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아는 이웃회사의 총경리에게 귀띰해 주었다.

그런 일이 있은 지 어언 넉달.......

나는 오늘도 그녀를 복도에서 마주치고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희한한 스카웃은 계속되고 있다.

귀띰도 소용없다. 주재원 임기 동안 폼 나게 살다 가면 그뿐.....

한국 본사에서 그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또 중국 타령해서 미안하다.

못된 며느리도 TV에서 못된 며느리가 시어머니 구박하는 장면 나오면

욕하지 않는가.....

좀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

본인은 회사에 꼭 필요해서 채용한 것 같지만 옆에서 보면 좀 많이....

아주 많이 웃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