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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품검수 실수와 수업료.. 그리고 가족

주님의 착한 종 2007. 6. 19. 11:33

새벽이 되니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하네요

지금 시간 새벽3시45분 

와이프는 아이를 재우러 들어가고 혼자 컴퓨터앞에서

내가게 구석구석 삶의 흔적들을 읽어보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오늘은 일주일중에서 유일하게 배송이 없는 토요일...

사랑하는 와이프와 아이를 동반

집앞 공원 풀밭에서 김밥에.. 음료수 한잔씩 마시며

아이의 재롱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첫아이와 부부만 있는 단초로운 가족구성일때가

가장 행복하고 여유로운 시기라는데..

우린 쇼핑몰로 인해서 그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한조각의 휴식도 없이 보내고 있다는게  넘 가슴아프다""는

 

와이프의 말이 이시간 귓속을 맴돌고 있네요....

 

오늘 있었던 일 한번 말씀드릴테니

들어보실래요?? **

 

참고로 저는 아이들옷을 선물하는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판매한다는 말보단 선물한다고 여전히 우기고 있답니다..ㅎㅎ

 

공원에서 돌아와 막 저녁을 먹으려는  순간

한통의 전화가 울립니다..

 

어제 배송한 제품을 오늘 받았는데

상의와 하의가 사이즈가 다르다고 어쩌냐구 손님이 전화를 하셨어요...ㅠㅠ

 

거래처에서 보내준 제품 꺼내서

불량만 체크하고 사이즈를 체크 하지 못한 저희 실수지요...;;

 

내일 행사가 있어서 오늘까지 꼭 받아야 된다고

몇번이나 말씀하시던 그 손님

난감해 하시는 말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오늘 고속버스편으로 보내드릴테니.. 대신 터미널까지 찾으러 가주실수는 있으신가요??""

 

포장을 해서 터미널에 도착하니

밤9시... 고양시로 가는 고속버스는 이미 막차가 떠난지 한시간이 흘렀더군요..

 

고객센터에 가서 오늘 중으로 보낼방법을 찾아보았으나

화물보내는 사무실은 문을 닫아서

방법이 없다는 말을 듣고

 

손님에게 전화로 상황설명하고

내일 오전 몇시까지 도착하면 되느냐 물어보니..

늦어도 11시까지는 도착해야 세탁못하고 라도 입고는 갈수있다네요..

 

다시 고객센터를 붙들고 늘어질수밖에....ㅡㅡ;

 

 내일 오전 6시20분 첫차로 보내달라니

그것 또한 그시간에 화물접수하는 곳은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합니다..ㅡㅡ;

 

그럼 대신 접수해달라니..

숙직자인 자기는 접수는 해주는 대신..

첫차로 보낸다는 보장은 없으니 나중에 원망은 말라데요..

 

첫차로 보내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데.

난감하데요...

 

무조건 고객센터 직원분 붙들고 물고 늘어졌습니다.

사정이 하도 딱하니..

그럼 자기가 직접 접수는 해주겠는데..

아침에 6시에 깨워달랍니다...ㅠㅠ

 

고객에게 전화로 상황설명하고

내일 10시30분 도착이니 시간 늦지 않게

찾으러 가시라 말씀 드리고....

임시 화물접수번호와 화물접수센터 전화번호를 가르쳐 드리고..

 

""실수로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다했습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화물접수 6000원 주차비 2000 반송택배비 2500원 합이 10500원

24500원 제품 팔고  10500원이 고스란히 날라가고

완전 적자군...ㅠㅠ

다시 집에오니 10시 되었네요...

 

한번의 실수가 10500원의 금전적인 손실과

황금같은 토요일 가족과 함께할 저녁3시간

그리고 터미널 직원을 깨워주기 위해서 이렇게 날밤을 새고 있는 저.... 자신

 

그 순간은 내 실수로 인하여

고객에게 끼친 불편과 수고를 보상해드린 다는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하듯이

고객님과 옷을 입을 아이의 행사도 소중하다 생각했기에...

 

내 아이옷을 주문했는데..

업체에서 그런 실수를 했다면

내 마음은 어떻햇겠는가.. 스스로 자문을 하면서

책임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했더랬습니다...

 

근데...

 

왜 이렇게 제 아이와 와이프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런 제 와이프....

일주일 중에 유일하게 휴일인 토요일 하루마져

남편을 쇼핑몰에 빼앗겨 버린 .....................................안타까운 여인....

 

그냥 죄송하다고

반품하시라고.. 택배비는 제가 부담하겠습니다..

이렇게 하고 끝내버리면

그 손님은 저희 쇼핑몰을 떠났을것이고.....

 

제 가족은 그 순간 행복했겠죠?

 

업데이트 해야 된다고

아이 잠들면 같이 잠드니..

한시간 후에 깨워달라던 와이프를 ..

전 이글을 쓰는 이시간 내내.. 깨우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쇼핑몰에 남편을 빼앗겨 버렸지만

밤 시간만큼이라도...

아이에게 엄마를 빼앗고 싶지 않고...

무엇보다 와이프의 행복하게 자는 모습이 제게 커다란 위안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 글이 너무 길어서

여기 까지 읽는 분은 몇분 안계시겠죠..^^*

 

제 유일한 넋두리 공간.. 내가게...

참 이래서 좋습니다..

 

보기싫은 잡스런 인간들도 많지만

 

어쩔땐 너무나 편안하고

의지가 되는 공간이기도 한답니다..

 

누군가에게 모르는 사람이기에 더 편안한공간...

 

막 기대고 싶고.. 울고 싶을때

눈치 안보고 기댈 수 있고..울 수 있는 곳....

 

왜 있잖아요..!!

혼자 하는 말이지만....

누군가는 봐주었으면 하는 마음...

 

아마도 가장 나약한 저의 모습을

아는 사람에겐 들키기 싫고...

모르는 타인에게는 보이고 싶은... ...

 

제 글이 너무 어두웠나요? ^^

 

제가 혼자 있을때

간혹 이렇게 감정이 풍부해지곤 한답니다...

 

끝이 없을것 같아서...

여기서 줄일께요...^^

 

여러분들도 제품 검수 특별히 신경쓰셔서

저처럼 바보같은 실수 하지 마셔요..^^

 

제 모자란 넋두리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드리구요...

 

쇼핑몰도 중요하고... 모든게 다 중요하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시는

 

휴일이 되셨으면 합니다...

 

귀한 가정에 늘 행복한 웃음꽃이 피어나길

멀리 빛고을 광주에서 기원드립니다... ^^*

 

 

 

 

 

 

 

 

출처 : ▣ 내가게:인터넷쇼핑몰운영자모임
글쓴이 : 딸롱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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