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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니 님의 '내가 걸어온 길' - (8부) 호랑이 새끼를 키우다.

주님의 착한 종 2007. 6. 18. 14:49

                     

뉴미니 님의 '내가 걸어온 길' - (8부) 호랑이 새끼를 키우다.

출처 : 내가게홈쇼핑  글쓴이 : 뉴미니님.

 

자 이제 다시 시작합니다.

 

2 년 가까이 그곳에 몸담으면서 처음엔 지하실에서 1층으로 올라와서

그리고 100평짜리 사무실까지... 정말 열심히 키웠죠....

하루에 1400+a 씩 물건을 출고했으니

매출은 소신껏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근데 참 어이 없더군요..

매출은 나날이 늘어가는데 월급은 참.... -_-a;;

2년 내내 한 달에 제가 혼자 하는 수익만 억 단위일 텐데...

2년 내내 150도 못 받았답니다 -_-a;;

 

빨간 날도 일했죠...

2년 중 설/추석/휴가/일요일 외에는 12시는 기본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그래서 관두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맘이 떠나니 일도 안 잡히더군요.

일단 사장님께 말했죠.

 

"사장님 저 이번 달만 하고 고만둬야 할 것 같습니다.."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응 그래

 

-_-;;;;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머리 속을 맴도는 '응 그래'

 

그리고 이어 날라오는 두 번째 어택

"인수인계는 확실히 해주고 갈 거지?"

 

.... 당황스럽더군요.. 뭐라고 할말을 잃어버렸습니다.

정이 떨어지더군요... 주마등처럼 생각나더군요...

처음 면접 볼 때가...

이제는 오를 만큼 올랐다 이건가... -_-a;;;

 

그래서 그날부터 전... 제가 작업했던 모든 것들을 정리하고 지워버리고

제 하드에 빽업 해놓고, 제가 챙길 수 있는 모든 정보들을

다 챙겨가지고 나왔습니다.

물론 인수인계도 대충 했을 뿐더러 더 이상 뒤돌아 보고 싶지도 않더군요.

 

이 글을 보시고 제가 왜 그랬나 싶으실 분을 위해 설명을 살짝 첨부해

보겠습니다.

직원 20명중 물론 패션디자이너 포함입니다.

그 중 사무실에 상주하며 일하는 사람은 16명

그 중 저 하나와 cs 둘 빼고 나머지는 전부 혈연이었습니다. -_-;;;

난감한 회사죠.

자기들끼리는 출퇴근 엄청 편하고 엄청 여유롭습니다.

거기에 집도 사무실에서 5분거리라 퇴근도 출근도 편하죠 토요일에

일시켜놓고 놀죠 -_-;;

제가 있는 동안 한 7~8명의 직원들이 바뀌었습니다. 못 버틴 거죠....

전 그거 걸고 내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몇 달이다, 이번에는 몇 주다. -_-;;;;

사회경험이 전혀 없이 큰돈을 만지게 된 악덕업주의 등살에 못 버틴

것이랄까...

 

제가 나올 때까지 저랑 디자이너 1명이 가장 오래 있었습니다.

... 그렇더군요..

그런 거 저런 거 다 떠나서 지금 여럿에 식구를 대리고 계신 오너

이시라면 직원을 자기편으로 만들어야지 호랑이 새끼로 만들진 마시기

바랍니다. 호랑이 새끼가 나중에 자라면 덤벼드니까요 --+

 

어쨌던 그렇게 일을 그만두고.. 저에 험난한 인터넷 쇼핑몰 도전기가

시작됐습니다.

이 다음 편부터는 아마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

 

* 8부의 point : 오너이되 직원이 되라

대부분의 오너들은 직원들에 마음을 헤아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오너이되 직원이 되라는 말은 직원들과 친해지시라는 겁니다.

직원들의 애로사항도 들어주고 수렴할 줄 알아야 하고, 직원들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것도 오너의 재주입니다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오너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될

거라 생각합니다.

가까운 예로 아는 친구가 다니던 쇼핑몰이 있었습니다.

정말 매출도 좋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사장이 많이 어렸고 어디 가서 직원도 해보지 못했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운영하고 직원들에 원성은 높아질 대로 높아져서

결국 그 사람의 운영방침이 맘에 안 들었던 직원들은 전부다 한날에

동시에 그만둬버렸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렇게 한 직원들도 문제가 있지만 그런 상황까지 가게 만든

오너의 문제가 더 크다고 봅니다.

현명한 오너에게 현명한 직원이 따르는 법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현명한 오너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