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공급처·재구매율 성패 좌우
김도익(42)씨에겐 지난 2년이 아스라한 꿈만 같다.
소기업 노동자에서 ‘사장님’으로,
스스로도 놀랄만큼 ‘화려한 변신’을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뒤 10년 너머 변두리 공장을 전전했다.
하지만 이렇다할 희망을 발견할 수 없었다.
100만원이 채 되지않는 월급을 볼때면 인생을 어떻게 꾸려갈지 막막해지곤 했다.
그는 좀더 늦기 전에 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인터넷 사이트 옥션(auction.co.kr)에서 란제리를 파는 거였다.
판매를 시작한지 2년이 된 지금,
‘clockkim’이란 옥션 아이디를 가진 그는
월평균 매출 800만원에 순익 300만원 이상을 거두는 어엿한 사장님이 됐다.
입점비 없는 경매사이트 활용
김씨의 도전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일단 인터넷에서 ‘뭔가’를 팔아보기로 하고
내로라하는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하지만 입점비가 턱없이 비싸 엄두를 내기 힘들었다.
게다가 일정수준 이상의 판매량을 채워야 하는 조건은
장사를 처음 해보는 김씨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그래서 떠올린게 옥션과 같은 경매사이트에서 직접 물건을 파는 거였다.
경매사이트에서는 판매수수료를 떼는 것 이외에는 다른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김씨처럼 밑천이 거의 없는 사람들도 곧바로 사업을 시작할수 있는 것이다.
언뜻 쉬워 보이는 이 길에도 난관은 있었다.
옥션에는 판매자가 직접 물품 사진과 설명을 올려야 한다.
기본적으로 웹문서를 직접 만들줄 알아야 판매를 할수있는 것이다.
하지만 김씨는 그때까지 컴퓨터 앞에 제대로 앉아본적도 없는 완전한 ‘컴맹’이었다.
이때부터 그는 책을 사 독학으로 컴퓨터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암호’로 가득찬 책과 낑낑대며 씨름을 했다.
다행히 김씨는 옥션에서 팔 물건을 일찌감치 점찍어 둔 게 있었다.
동생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직접 받아오는 란제리였다.
중간 마진이 없어서 시중가격보다 80%나 싸게,
1만~2만원대에 팔수있어 자신감이 생겼다.
게다가 당시 사이트를 꼼꼼히 살펴보니
옥션에서 파는 란제리는 모두 1, 2년 이상 된 재고품들이었다.
김씨는 지금 막 시중에서 판매하는, 따끈따끈한 새 물건을 파는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때까지 김씨가 들인 창업비용은 고작 100만원이었다.
집에 있던 486컴퓨터를 약간 업그레이드하고,
100만 화소급 국산 디지털카메라 1대와
판매할 란제리를 각각 50만원씩 주고 사온 것이 전부였다.
기대반 우려반으로 사이트에 올린 란제리는 날개돋친듯 팔리기 시작했다.
6개월쯤 지나자 현재 수준인 월 매출 800만원대로 껑충 올라섰다.
란제리가 잘 팔리는 여름철에는 열흘동안 한 품목만 600 개,
한달에 1천만원어치를 팔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옥션의 최고 판매자 등급인 파워셀러에까지 등극했다.
하지만 옥션에서 물건을 판다는게 김씨처럼 순조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많은 판매자들이 달려들어 경쟁을 하기 때문에
마진을 챙기는게 쉽지 않다.
다른 판매자들과 경쟁이 붙어 물건값을 낮추다보면
물건을 아무리 팔아도 수익은 남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김씨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성공하기 위한 첫번째 원칙으로
마진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을 든다.
김씨도 50% 이상 마진을 챙기지 못하면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50% 마진’ 원칙 꼭 지켜
그러기 위해선 김씨처럼
▶최대한 싼값에 물건을 공급받을수있는 곳을 확보해야 한다.
일단 최대한 싸게 물건을 구한 뒤, 정말 싸게 구해왔다는 확신이 있으면
▶남들을 의식하지 말고 적정 마진을 붙여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싼 공급처를 미리 확보하지 못하면 인터넷에서 살아남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두번째로
▶구매자에게 신뢰감을 줄수있는 다양한 방법도 구사할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게시판에 오른 질문에는 하루안에 꼼꼼하게 답변해야 한다.
▶고객에게 일일이 감사 메일을 보내 재구매율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반품요구가 들어오면 더 친절히 처리해주는 것도 판매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더해
▶자신감있게 제품을 알리는 태도도 필요하다.
김씨는 “물건을 받아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착불부담으로 반품하라”고 당당하게 얘기한다.
이렇게 제품에 대해 도전적으로 설명해야 구매자들이 불안감을 덜고 믿고 살 수 있다.
또한
▶비용은 줄일수있는 한 최대한 줄여야 한다.
란제리는 무게가 가벼워 비싼 택배 대신 등기우편을 이용해 배송료를 크게 줄였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성공하려면 오프라인 매장보다
더 치열한 ‘두뇌 싸움’과 ‘서비스 정신’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김윤지 〈이코노미21〉 기자 yzkim@economy21.co.kr
'보이지 않는' 고객에 서비스 중요
최근 인터넷 창업 붐이 일고 있다.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고, 수익도 제법 짭짤하기 때문이다.
또한 전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할수있는 것도 이점이다.
하지만 인터넷 창업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인터넷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소핑몰만 해도 3만여개나 된다.
실제 인터넷 창업의 성공률은 평균 20%를 밑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기가 잘 아는 물건이 아니면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먼저 철저한 시장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제품은 오프라인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희귀성 물품이 좋다.
객단가는 너무 싼 것은 좋지 않고,
판매가격은 오프라인보다 싸야 판매에 유리하다.
또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보일 수 있는 제품이면 합격점이다.
제품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는 것은 중요하다.
옷이라면 부위별 사이즈는 물론
소재, 혼용률 등 원단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해야 한다.
강병오/FC창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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