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온라인/쇼핑몰로 일어서자

망하는 쇼핑몰 - 쇼핑몰 창업 전에 [연재 2탄]

주님의 착한 종 2007. 4. 13. 10:16

쇼핑몰 창업 전에 [연재 2탄]

 

오늘은 제가 그 동안 쇼핑몰을 제작 해주면서 느꼈던 제작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쇼핑몰 창업예정자들의 형태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만들어준 쇼핑몰은 많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성공한 쇼핑몰은 몇 없습니다.

제가 만들어줄 때는 속된 말로 "척 보면 압니다" 입니다.

 

뭘 모르고 하지만,

기존의 인프라나 자본력 덕분에, 직원이나 사람을 잘 둬서,

그리고 마케팅비용이 충분해서 잘 되시는 분,

없는 돈 끌어들여서 하지만, 답이 뻔히 나와있는 분,

기타 등등 여러 형태의 창업예정자들이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여기저기서 경험담이나 정보 검색을 많이 해서 구체적인

기획 안을 들이 미는 사람들은 몇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쇼핑몰 만드는데 얼맙니까" 이게 전부 입니다.

 

그럼 저는 이러 이러한 사이트는 얼마이고 제작비를 제외하고는 얼마가

들어갑니다 라고 말하면 그렇게 조사하고 알아보시고도 미처 예상치 못했던 비용이 있었던지 생각 해보겠다는 분이 대부분이고,

그 중에서 계약이 성사 되어서 진행하더라도 준비가 되지 않은 분들은

작업한 내용의 수정사항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마도 지인들로부터 받은 다양한 의견이나 계약 후(돈이 들어간 이후)다

보니, 다른 각도에서 접근을 하다 보니 보이지 않던 게 보였던가 봅니다.

 

당초 제가 제안을 해드리기는 하지만 그걸 무시했던 터라 쉽게 말씀들을

꺼내시지는 못하지만 뭘 원하는지 저는 다 알곤 했습니다.

하지만 작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미 진행이 많이 된 상태에서는 다시

수정이라는 것은 쉽지가 않는 터라 요구사항을 다 받아드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간의 마찰 끝에 서로가 원치 않는 쇼핑몰이 나오곤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왜 하는가 하면, 제작자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 하고 정확한 일을 시켜야 자신이 원하는 쇼핑몰을 가질 수 있다는.

어드바이스를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한 달에 만들 수 있는 쇼핑몰의 숫자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그 숫자를 다 해야 자신이 원하는 월수입을 맞출 수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친절하게 해준다 하더라도 해줄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벤치마킹과 기획을 하지 않은 홈페이지

제작의뢰는 한번 더 생각하길 권해 드립니다.

 

제가 만들어준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시는 부부 이야기를 한 예로 들고자

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웹 관련 일이다 보니 투잡 형태로 쇼핑몰을 여러

번 만들어준 상황이어서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고 한 의류 쇼핑몰

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분들은 의류 쇼핑몰에 대한 의욕 찬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부인께서 젊고 미인 축에 드는지라 피팅 모델은 부인이 하고, 바깥 분은

촬영 및 택배관련 일만 하려고 마음 먹고 꼼꼼하게 프린트 물들을 들이

대면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는 요구 사항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의욕에 차 있고 준비한 프린트 물도 방대했던 지라 알아 볼 만큼 알아

보시고 하는가 보다 생각했지만, 작업 진행 중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시작에 대한 부분은 철저히 준비를 했지만, 어떻게

운영할 지에 대해서는 충분 하지가 못했던 사례였던 것 같습니다.

 

제작완료 2일을 남겨두고 남편 분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스타일을 바꿔달라고..,ㅡ,ㅜ

컨셉 자체가 바뀌는 말씀을 하셔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곤란해서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 곤란하다고..,

그러나 남편 분은 와이프에게는 말하지 말고 비용은 더 생각해서 줄테니

해달라는 대로 해달라는 부탁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작업을 해서 시간이 좀 지난 상태에서 쇼핑몰 제작을 완료

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저를 상당히 당황스럽게 만드는 멘트를 날리셨

습니다. 의류사진 촬영부터 상품설명 페이지까지 저한테 책임을 미루시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계약 당시 분명히 말씀 드렸고 샘플 이미지가 저한테 몇 개가 있는

관계로 샘플 이미지로 틀까지는 잡아줄 수 있다고 했는데..,.ㅡ.,ㅜ

아무튼 소개해준 사람 입장도 있고 해서 제가 촬영에서부터 상품설명

페이지 제작하는 방법까지 개인 레슨을 무료로 해주는 차원에서 협의를

보고 촬영을 하기로 한 날...

그분들의 자택 거실에서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배경지에서부터 의류 카메라 조명 전부 신품으로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자재들과 동대문에서 해오신 듯한 여자사장님 스타일들의 옷이

몇 무더기가 있더군요.

여자 사장님은 벌써 화장까지 끝내고, 이거 하기 위해서 6개월 동안 헬스클럽 다니면서 몸매 관리까지 하셨다고 멘트를 날리시더군요..

이런 저런 분위기를 파악한 후 저는 필이 오더라구요.

 "얼마 못 가겠다...!" -.,-

 

이분들은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촬영 전에 몇 가지 설명을 드리겠다고 쇼핑몰의 흐름

오픈 마켓의 흐름, 광고 방법 / 비용 등을 한 시간 가까이 설명을 드렸더니..

여자 사장님 얼굴이 변하는 것이 확연히 보이더군요..

 이런 건 왜 진작에 이야기 해주지 않았냐구...

 

제가 이야기 해줬어야 하는 건가요?

순간 저도 제 도덕성에 혼란을 가져보긴 했지만 아무튼 저로서도 당황스럽고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은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이런저런 곡절 끝에 사진작업과 상품설명 페이지 작업까지 일요일을 다

보내고 저녁을 사 주시더라구요..

거기서 다시 잘 하셔야 한다고, 어렵다고 말씀 드렸고, 그분들도 그렇지만 기왕에 시작한 거 잘 하련다고 의욕에 찬 말씀들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몇 일간 그분들 전화에 시달렸습니다.

포토샵 이건 어케 하냐, 상품등록은 어케 하냐

역시 하루 종일 교육으로는 부족한 게 많았나 봅니다.

 

어쨌든 2-3주가 지나고 난 뒤 검색엔진 상위등록은 어떻게 하냐

(오버추어)고 물어 오는 거였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지식대로 답변 해주고 나니 저한테 신청을 해달래서 처리를 해주고 또 몇 주가 흘렸습니다.

이번엔 메인 디자인만 바꿔달라는 겁니다.

한 사이트를 예로 들며 이 사이트와 똑같이 해달라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그 쪽 사이트에서 법적으로 걸고 넘어질 수 있다고 하니까

자기가 책임을 진다는 겁니다. 막무가내로...

 

고민하다가 제가 알려준 관리자 페이지 아이디비번을 바꾸지 않으셔서

제가 간혹 매출집계를 해보았지만 게시판에 달리는 질문 답변과는 달리

매출이 거의 없더군요.

 

그래서 장사가 안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 약간의 비용을 받고 리뉴얼

작업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몇 주가 지났습니다...

 

제가 염려했던 일이 터졌습니다.

그 사이트 주인에게 경고 메일이 날아왔던 겁니다.

 사이트를 다시 원상복구 해달랍니다..ㅋㅋ

그래서 제가 소스를 보관하고 있던 터라 복구를 해주고..

이분들 얼마 못 가겠구나 하고...

 

또 몇 주가 흘렀습니다.

도메인을 치고 들어가는 순간 호스팅 만료라고 메시지만

접으셨나 보더라구요.

 

이 이야기가 웃을 일만은 아닙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많은 분들이 이 경우와 별반 차이가 없으시다는

겁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드리는 것은 쇼핑몰 창업은 충분히 준비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는 말씀을 해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늦은 만큼 운영의 내실을 기해서 빠르 시간에 복구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그렇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적고 싶었는데 급한 약속이 잡히는 관계로 여기서

줄입니다.

제가 이 글을 적은 이유는 눈치 빠른 분들이라면

벌써 눈치 채지 않으셨을까 생각합니다...

 

감사 합니다.

(쇼핑몰 운영자 카페, 쇼윤정에서 옮겨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