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창업 500만원으로 투잡하기
최영진 기자의 ‘돈이 보인다’는 기자의 체험 재테크이다.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경매나 창업 등을
독자를 대신해 기자가 체험하면서 현장에서 겪은 생생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최영진 기자가 도전한 첫 번째 체험 재테크는 인터넷 쇼핑몰 창업.
인터넷 쇼핑몰 준비부터 창업까지의 생생한 체험담은
앞으로 3개월간 연재될 예정이다.<편집자 주>
쇼핑몰 창업 교육 통해 기본적인 내용부터 이해
언제 퇴출(?)될지 모르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직장인들.
‘정년퇴직’이라는 영광을 누릴 수 있는 샐러리맨은 이제 거의 없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샐러리맨들에게
‘투잡스족’은 선망의 대상.
그래서 기자가 직접 투잡스족이 되어보기로 하고 시간과 공간에 구애
받지 않는 인터넷 쇼핑몰 창업을 준비했다.
이는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흔치 않은 방법이다.
그리고 유지비가 많이 들지 않으며 망했을 때 오프라인에 비해 타격이
적다는 것도 장점.
전국이 상권이고,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물건이 팔리는 쏠쏠한 재미도
맛볼 수 있다. 또한 재고 부담이 적기 때문에 인터넷 쇼핑몰 창업은
여러모로 직장인들의 투잡스로 제격이다.
기자는 먼저 정보를 얻기 위해서 교육기관을 찾았다.
예상보다 인터넷 창업에 관한 교육기관이 많았다. 그 중에서 저자본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는 소상공인센터를 찾았다.
이곳은 중소기업청 산하 기관으로 전국 60여 개 센터에서 창업 교육
및 창업 지원을 하고 있는 곳이다.
인터넷 쇼핑몰 창업 관련 교육은
‘전문교육과정 창업스쿨(e-biz·무역업)’과
야간에 운영하는 ‘창업스쿨 종합반’이 마련되어 있다.
기자가 교육을 신청했을 때는 2005년 교육 프로그램이 거의 마무리
되는 단계였다. 때문에 야간에 실시되는 ‘창업스쿨 종합반’을 선택했다.
교육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인터넷 쇼핑몰 창업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었다.
교육을 통해 알아본 바에 의하면 인터넷 쇼핑몰의 창업 절차는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먼저 아이템을 선정해야 한다.
그리고 회사명을 지어야 하는데, 인터넷 쇼핑몰은 대부분 회사명이
도메인 이름이 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때문에 상품에 맞는 이름으로 기억하기 쉬운 회사명을 짓는 게 좋다.
그 후 도메인 네임을 선정하고, 사업자 등록증을 발급 받으면 법적으로
하나의 회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세금 처리 방법이나 법규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그 다음 쇼핑몰 구축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인지도 있는 포털 사이트에 입점할 것인지 혹은 독립적인 쇼핑몰을
운영할 것인가를 정한다. 또 제품의 가격과 배송 방법도 정해야 하며
쇼핑몰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오픈하면 된다.
인터넷 쇼핑몰 창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템 선정이다.
어떤 아이템을 선정하느냐에 따라서 쇼핑몰의 성공 여부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쇼핑몰 오픈 후에는 홍보, 즉 프로모션을 해야 한다.
검색엔진 등록, E-mail 프로모션, 커뮤니티 프로모션, 게시판 프로모션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이 검색엔진 등록이다.
인터넷 쇼핑몰을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네이버, 야후, 엠파스 등의
포털 사이트의 검색엔진을 통해 찾아오기 때문이다.
‘키워드 등록’ ‘키워드 광고’ 등을 이해하면 검색엔진 등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등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검색화면 위쪽에
위치하느냐 아니냐가 결정된다.
구매자들은 대부분 검색 후 상위에 랭킹된 쇼핑몰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설명을 들으면 쉬운 것 같지만, 막상 뛰어들면 단계마다 고민해야 할
내용이 꽤 많다.
창업자의 기본, ‘키워드 광고’ ‘키워드 검색’ 이해
교육 중 가장 강조되는 것이 ‘키워드 광고’ ‘키워드 검색’이다.
대체 쇼핑몰 운영과 무슨 관계가 있길래, 사업의 성패까지 좌우한다고
할까? 네이버, 엠파스, 야후 등 검색엔진 사이트 화면의 맨 밑을 보면
‘검색 키워드 광고’ ‘키워드 광고’ ‘키워드 검색 광고’ 등의 단어를 볼
수 있다. 이 단어를 클릭하면 키워드 숍의 화면으로 바뀌는데,
이 화면을 잘 이용해야만 검색엔진에 등록할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청바지’라는 키워드를 네이버의 키워드 숍에 입력해보자.
‘전월 노출 수’가 6만826건(12월 18일 현재)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파워링크의 광고비가 92만원부터 54만원까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청바지를 찾는 사람들이 매달 6만여 명이 된다는 이야기다.
다시 ‘구제청바지’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전월 노출수가 1만971건이고,
파워링크의 광고비는 18만5천원부터 10만9천원이다.
즉 구제 청바지를 찾는 사람이 청바지를 찾는 사람보다 훨씬 적다는
이야기다. 광고비 역시 청바지보다는 구제 청바지가 훨씬 저렴하다.
광고비가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경쟁 쇼핑몰이 많고 적음을 나타낸다.
청바지를 취급하는 쇼핑몰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광고비
역시 높아진 것.
하지만 구제 청바지는 청바지에 비해 찾는 사람은 적지만 경쟁 쇼핑몰이
적고, 적은 광고비로 홍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이템을 청바지로 할 것인지, 구제 청바지로 할 것인지를 결정할 때
이런 검색엔진 사이트의 키워드 광고를 참조하면 된다.
아이템을 선정할 때 꼭 참고해야 할 사이트가 있다.
바로 ‘오버추어’(www.overture.co.kr)이다.
오버추어 메인 화면의 오른쪽 위에 있는 ‘광고주 센터’를 클릭하면
‘관련 검색어 조회’라는 단어를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을 클릭하면 작은 창이 뜨는데, 이 메뉴를 이용하면 검색엔진에
등록할 때 어떤 단어를 사용해야 할지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청바지라는 단어를 조회해보면 청바지, 구제 청바지,
리바이스 청바지, 청바지 돌려 입기, 디젤 청바지 등의 순위가 나온다.
바로 인터넷 검색엔진을 통해서 네티즌들이 검색한 청바지 관련
단어들이다.
검색엔진 사이트에 쇼핑몰 이름과 키워드를 등록할 때 높은 순위에 있는
단어들을 사용하면 검색 빈도수가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자본이 부족해서 홍보비를 쓰지 못할 경우에는 검색결과로만 구매객을
끌어들여야 한다. 이런 경우 아이템의 키워드를 어떻게 만들어서 등록
하느냐에 따라 검색 화면에서 얼마나 앞에 나오느냐가 결정된다.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하려면 먼저 포털 사이트의 ‘키워드 검색’과
오버추어의 ‘관련 검색어 조회’부터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쇼핑몰 아이템은 ‘전문직 서류가방’
아이템을 정하기 위해서 쇼핑몰 창업 컨설턴트회사의 도움을 청했다.
쇼핑몰 창업 아이템은 직장인이 투자할 수 있는 5백만 원 한도 내에서
가능하고, 투잡스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빚을 내서 창업하면 빚을 갚기 위해 쇼핑몰 운영이 생활의 전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을 못할 정도로 주문이 폭주(?)하는 아이템보다는 하루에
1~2개 정도라고 꾸준히 판매할 수 있는 아이템이 적당하다.
컨설팅 결과 전문직 여성과 남성을 위한 ‘서류가방’이 아이템으로
괜찮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여성 창업자가 접근하기에는 패션 잡화가 어울려요. 수많은 패션 잡화
중에서 서류가방은 세분화가 잘 이뤄진 품목입니다.
보세 서류가방이라는 작은 카테고리로 시작해서 브랜드 서류가방으로
넓혀 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특히 서류가방은 재구매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패션 잡화는 다른 품목에 비해 마진률이 높다는 것도 선정
이유였다. 서류가방은 보석이나 의류처럼 관리나 운영이 까다로운 편이
아니다. 그리고 포털 사이트에 다양한 키워드로 등록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다만, 창업자가 서류가방을 저렴하게 공급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쇼핑몰도 경쟁력이 있게 꾸며져야 한다는 것이 전제 조건이었다.
우선 오버추어를 통해 ‘관련 검색어 조회’를 해봤다.
가방을 검색해 보니 15위에 ‘서류가방’이 올라와 있다.
비슷한 검색어로 노트북가방, 가죽가방, 남자가방, 남성가방, 정장가방
등이 순위에 있었다. 네이버를 통해 이 키워드의 조회수를 검색했다.
서류가방은 전달 조회수가 6천7백여건, 노트북가방은 1만3천여건,
가죽가방은 8천4백여건, 남자가방은 6천2백여건, 정장가방은 2천3백여
건이었다.
“서류가방에 관련된 5개 주력 키워드를 ‘서류가방’ ‘노트북가방’
‘가죽가방’ ‘남자가방’ ‘남성가방’으로 정해야 합니다.
네이버의 조회수에서 10% 정도가 사이트를 방문한다고 치면
약 4천 명 정도가 되죠. 나머지 키워드로 5천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력 키워드 5개의 네이버 파워링크 1위 광고비를 합쳐도
50만원 정도 되네요. 투잡스로 알맞은 아이템인 것 같습니다.”
특히 서류가방은 비교적 단가가 높아서 여성이 사이드 잡으로 시작
하기에도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자는 이제 ‘서류가방’이라는 아이템을 결정하고 이로서 인터넷 쇼핑몰
창업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다음 단계는 서류가방을 어떻게 공급 받을 것인지 현장 조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창업 관련 서류도 갖춰야 하고, 인터넷 쇼핑몰 구축에
필요한 내용들도 챙겨야 한다.
아이템 선정이라는 큰 산을 넘으니 또 다른 산이 나타났다.
핵심포인트
사업 초반 물품 구입은 되도록 적게!
온라인 상거래를 준비할 때는 절대적으로 무리한 재고 부담은 피해야
한다. 선 결제 후 배송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므로 상품의 이미지
촬영을 위한 기본적인 재고 외의 물량 구입에는 돈을 쓰지 않는 게 좋다.
초기 고객들의 반응을 체크하면서 재차 구입하는 것이 원칙이다.
사진 촬영용 상품을 구입하는 대신 상품 카탈로그의 사진으로 대체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품 사진도 중요하지만, 친절한 설명이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적정한 투자비용을 책정하라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고려하고 있는 투자비용이 굉장히
적을 때가 많다. 지금의 창업시장은 예전과는 사정이 다르다.
제대로 된 쇼핑몰 창업을 위해서는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제작비, 홍보비 등 기초 비용이 적어도 몇 백만 원은 필요하게
됐다.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적은 자본을 가지고 쇼핑몰을 운영하고자
하는 예비 창업자는 가게 운영의 경쟁력이 떨어질 위험이 크므로
적정한 투자비용을 책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쟁 몰을 찾아내는 간단한 방법
l 각 검색엔진의 디렉토리에서 등록 수 살피기 –
같은 분야의 전체 쇼핑몰 등록 수는 검색엔진 디렉토리에서 알
수 있다. 각 검색엔진마다 등록업체가 다르기 때문에 전체 시장의
경쟁 몰 수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
l 순위 사이트의 적극 활용-
랭키닷컴(www.rankey.com)이나 100hot.com과 같은 사이트를 방문해
동종 분야의 상위 랭킹 사이트를 집중 분석한다.
l 각 검색엔진에서 유료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사이트 조사 –
네이버나 엠파스, 다음 같은 사이트에서 유료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회사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유료 광고를 집행할 정도면 어느 정도
규모 있게 운영하는 회사라고 보고 바로 경쟁 몰이 될 수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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