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닮는 것이랍니다
정채봉씨의 책을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 그의 아버지는 헌 집만을 헐러 다니는 사람이었다.
어느 날이었다.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두 개의 헌 벽돌을 내밀며 말했다.
"이 벽돌 중의 하나는 감옥이었던 건물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교회였던 건물의 것이다.
어떻게 다른지 한번 생각해 보려므나."
그는 두 벽돌을 창문턱에 올려두었다.
그런데 어린 조카가 그의 방에 들어와 놀다가 벽돌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건 좋아, 저건 싫고."
그는 어린 조카가 좋다고 한 벽돌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똑 같은 벽돌인데도 그 속에는 이 빛이 스며 있는 듯 따뜻해 보이지 않는가.
그러나 그 곁의 다른 벽돌 속에는 어둠이 스며 든 듯 무겁게만 느껴졌다.
그는 아버지 방으로 건너가 두 벽돌을 돌려드리면서 말했다.
"아버지, 저는 예수님을 따르기로 하였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느냐?"
그는 대답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서로 닮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돈을 좋아하는 사람은 돈을 닮게 되고, 권세를 좋아하는 사람은 권세를 닮습니다.
그리고 명예를 좋아하는 사람은 명예를 닮고요."
아들이 말을 맺었다.
"교회에 쓰인 벽돌과 감옥에 쓰인 벽돌의 느낌이 각각 다른 것은 돌까지도
서로 닮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물며 사람에게 있어서야 일러 무엇하겠습니까?" -
닮는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들은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면, 그 사람을 닮으려고 합니다.
자녀가 부모님을 닮으려 하고,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닮으려 하듯이 말입니다.
하다못해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닮으려고도 합니다.
그것은 분명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모습이 좋아 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갖고 있는 믿음도 닮아 가는 것이 아닐까요?
내가 믿고, 내가 의지하는 그분을 닮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분을 믿어요", "그분을 사랑해요"…
말로는, 마음으로는, 우리의 고백이 이루어지더라도,
그분을 닮아가려는 노력이 없다면,
분명 우리의 사랑과 믿음은 부족한 것이랍니다.
오늘 하루도 그분을 닮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