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보세요 주님.

주님의 착한 종 2007. 3. 13. 11:56
 


저는 이제껏 주님과 말씀을 나눈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주님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주님!

사람들은 저에게 ꡑ하느님은 계시지 않다ꡑ고 했습니다.

바보처럼 저는 그것을 모두 믿었습니다.

어제 밤 저는 참호 속에서 천상의 밤하늘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그들이 한 말들이 모두 거짓이었음을....


제가 조금이나마 시간을 내어 창조주이신 주님의 창조물들을

관심을 두고 바라보았더라면

그들이 사실대로 말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텐데요.

주님! 

저는 주님이 제 손을 잡아주실 지 모르겠습니다.

하오나, 이 못난 저를 감싸주시리라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저는 당신의 얼굴을 뵙기도 전에

이 지옥같은 곳으로 보내졌습니다.


주님! 이제 더 드릴 말씀은 없는 듯하오나

저는 오늘 주님을 만나게 되어 너무도 기쁩니다.


전투개시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제곁에 계심을 알기에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저 귀를 찟을 듯한 싸이렌 소리....

이젠 가봐야겠습니다.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 아니 더 많이....많이, 많이....

이런 제 마음을 주님께서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주님!

이번 전투는 엄청난 전투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누군들 알겠어요. 제가 오늘 내 본향의 집으로 가게 되는지!

이 몸 비록 여지껏 주님과 친밀하지 못했는데

이 못난 저를 문 앞에서 맞아 주실런지요.


주님! 

보세요.

저는 지금 울고 있어요.

제가 이렇게 눈물을 흘리고 있다니


지나간 세월,

제가 좀 더 일찍이 주님을 알았더라면....


정말 이젠 가봐야겠습니다.

주님, 안녕!


이상하군요.

주님을 만나고 나니 이젠 죽는 것이 조금도 무섭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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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어린 나이에 베트남 전쟁에서 죽은 병사의 몸에서 발견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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