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중국에서 무슨 사업을 해야 하나?

주님의 착한 종 2006. 12. 13. 12:18

 

중국에서 무슨 사업을 해야 하나?

 

제가 중국에 있으면서 가장 하기싫은 것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전 단호이 말합니다. "운전"

제가 상해에서 생활할 때 T.V에서 교통사고에 대한
계몽프로그램을 시청한 적이 있습니다.
무단 행단을 하는 보행자가 사고를 당하는 모습을
여과 없이 그대로 보여줍니다.
끔찍하지요. 몇 차례 슬로우 모션으로 친절하게 다시 보여줍니다.
일종의 충격요법을 사용한 듯하나..별 효험이 없었나 봅니다.
북경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그러니 막아버렸겠지요.

요 근래…심심찮게 고국에서 전화가 옵니다.
중국에서 할만한 게 뭐가 있냐고요…
경제가 나빠진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전화도 자주옵니다.
글쎄요....할만한 것은 많으나 성공에 대한 보장은 힘들 거 같다고 했지요.

제 주변에는 중국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드물지요.

그래도 게 중에 몇 되지 않는 성공한 분들의 특징은

철저한 준비가 있었다는 것이지요.

우시(無錫)쪽의 원단공장을 꾸리는 강모사장은 혼자 몸으로 중국말과

유통구조를 파악하느라 7년의 세월을 노력한 끝에 지금의 안정된 자리에

올라왔고

텐진(天津)의 페인트사업가 김사장은 거래처를 먼저 확보한 후에

중국에 진출,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이러한 분들의 예를 들어 어떤 직종이 돈이 되더라..하고
소개하기는 난감하지요.
제가 모르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엄청 많을 테니까요.
진짜 쉽게 돈을 벌고 싶다면 중국에 오는 것은 좀 생각을 다시

해보라고 권유합니다.

굳이 상해 쪽으로 터를 잡으시는 분께는 한가지 소개할만한 것은 있지요.
이것 또한 쉽지는 않지만 많은 자본금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별다른 기술이 필요한 일도 아닙니다.

오리 아시죠?
중국인…특히 북경이나 상해인들이 즐겨먹는 오리는

베이징 카오야라는 것인데, 아주 비싸다고 볼 수 있는 요리입니다.
이 오리를 켄터키치킨처럼 압력솥에 넣어 튀겨 파는데..
이것을 사기 위해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비가 줄줄 오는데도 줄을 서있는 모습을 보니..좀 황당합니다.

중국인의 식탐은..상상을 초월합니다.

3평(한국평수)정도면 충분한 설비공간과 판매공간이 되니
매장에 대한 부담도 적고 양념된 오리를 직접 배달해 주니
별다른 손이 가질 않고 판매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저 역시 북경으로 터를 옮기지 않았다면 한 두어 곳 해볼 요량이었지만
지금 북경에 있으니..할 수 없었지요.
북경에서는 이것이 될 것 같질 않더군요.

이 먹자 사업은…
대략 투자액이 한국 돈 750만원~1000만원 정도 듭니다.
매장계약금과 인테리어 비용이지요.

일일 매출이 오리약 200마리 판매(현재 상해의 매장기준)되니
최소 하루 4,000위엔(580,000원)*30일=120,000위엔(17,000,000만원)되지요.
오리 원가 마리당 14원*200마리*30일…84,000위엔(12,180,000원)
인건비 2명*30일…3,000위엔(450,000원)
가게 세 월 4,000위엔(580,000원)
전기세,세금..등등 2,000위엔(290,000원)
이렇게 보니 월 3백8십 정도의 수입이 되는군요.
여기에 종합관리를 해주는 오리공급자가 약 20%~30%의 관리비를

가져갑니다.

이 사람은 위생국이나 대관업무를 모두 대행해주며
매장관리도 매일 해주는 대가이지요.
물론 교포인 조선족입니다.
그러면 약 3백정도의 순이익을 바라 볼 수 있지요.

현재까지 이러한 조건으로 상해에 매장을 꾸리는 분이
한국 분 두 분이 계십니다.
매장 두, 세 군데를 하지요.

이 일의 가장 큰 장점은 별다른 노하우가 없어도 할 수 있고
가장 어려운 일은 길목 좋은 매장을 찾는 일입니다.
계산상 이익을 나타냈지만…매출이 줄 수도 있답니다.
하지만..아직까지는 꾸준하게 매출이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대규모 투자를 해서 꾸리는 사업이 아닌 이상
한번쯤은 해볼만한 종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일례로 북경에서 만만찮은 수입을 올리는 게 무엇인지 아십니까?
하나에 15위엔~40위엔(2,175원~5,800원)하는 도시락배달이랍니다.
우습게 볼만한 게 아닙니다.
월수입 7~8백은 거뜬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북경과 같이 대규모 한국인이 군집한 곳에서는 가능한 업종이지만..상해에서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였다고 하더군요.

각 지역마다 특성이 있고 게 중에 상해에서는 오리 요리사업을

한번쯤 권해 볼만 해서 글을 올려보았습니다.

중국에서의 돈 벌기…
만만한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좀더 세밀하게 찾다 보면…틈새가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만한 노력이 따라 붙을 때 말입니다.

흠…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제가 혹 오리업자가 아닌가 하고 오해를 받을 수 있겠네요.
아쉽게도 전 건설업자입니다^^
집 짓고 공장 짓고 하는 것 말고는 잼뱅이지요.

한국에서 누려보지 못한 건설인의 주말마다의 휴식에
포만감을 느끼는 소인배입니다.
한국에선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퍼런 필드에 나가 잔디를 푹푹 파헤치면서..히히덕 거리며 사는

아주 평범한 한국인입지요.

흐르는 세월의 무게가 느껴질 만큼…오늘도 하루 더 허리가 굽어져 갑니다

 

宋小平중국노트 (http://blog.daum.net/joy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