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2021년10월20일)
聖 김 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오늘 무척 추울 거라는 예보입니다.
요즈음 날씨가 변덕스럽기도 하지만
주말에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웠거나
야외에서 보낼 계획을 세운 분들은
사뭇 당황스러울 수 있을 것 같네요.
제가 중국 칭다오에 있을 때인데요.
참 이상하지요?
당시 본당 신부님이 행사계획만 세우면
틀림없이 날씨가 말썽을 일으킵니다.
칭다오는 원래 무척 건조한 도시인데
꼭 비가 오거나, 거센 바람이 부네요.
중고등부 학생들과 백두산에 갔는데
날씨가 너무나 안 좋아서
백두산 바로 밑에서 되돌아와야 한 적도 있습니다.
교우들이 이야기 합니다.
“에고, 우리 신부님은 하느님과 사이가 안 좋은 가봐..”
ㅎㅎ
또 이상하지요?
저는 인천교구에 와서 주일학교 교장을
오래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하기 캠프라던가, 야외 행사 때
정말이지 날씨가 나쁜 적이 없었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지요.
그렇습니다.
이렇듯 살다 보면 갑자기
계획을 수정해야 할 때가 생깁니다.
분명 계획대로 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바꾸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부딪힙니다.
신앙생활 역시 계획대로 될 때보다
수정할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에는 우리 생각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참 많음을 느낍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계획 안으로
들어오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때로는 그분의 이끄심이 당혹스러울 수도 있고,
실망스러운 결과와 연결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러나 한참 뒤에 돌아보면
얼마나 위험한 순간을 넘겼는지,
얼마나 큰 도움을 주셨는지 깨닫게 되는 경우가
참 많다고 이야기 합니다.
어느 스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방송에도 잘 나오시는 스님이신데요..
“시냇물 흐르는 소리는 크게 들리지만,
바닷물 흐르는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사각형에서는 누구나 네 개의 각을 가려냅니다.
하지만 둥근 원에도 ‘수억 개의 각’이
있음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들리지 않는 것을 ‘들을 수’ 있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어야
성숙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작은 이익보다 큰 이익을 염두에 둡니다.
보통 사람은 ‘작은 이익’을 먼저 보지만,
그는 ‘큰 이익’을 먼저 봅니다.
보통 사람은 눈앞의 ‘현실’을 넘지 못하지만,
그 사람은 ‘미래’를 대비합니다.
그에게 미래는 결코 ‘먼 시간’이 아닙니다.
머지않아 반드시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님들의 선답은 몇 번을 읽어야
겨우 어슴푸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문선답일까요?
에이, 그냥 쉽게 풀어 말씀해 주시지 않고..
그렇습니다. 머지않아 반드시 옵니다.
제가 이렇게 나이가 먹을 줄을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당연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정말 이럴 줄은 몰랐지요.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복음의 예수님께서는 선명하게
미래를 말씀하고 계시네요.
그러므로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의 기준은
‘준비하는 삶’에 있는 것 아닐까요?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얼마만큼 열정을 갖고 사는가?
여기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잃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
‘워렌 버핏’의 말이랍니다.
마찬가지이지요.
평생을 걸려 ‘신앙의 탑’을 쌓아 왔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을 깨닫지 못하면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맙니다.
그런 모습 많이 보셨지요?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대로,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우리의 삶을 지켜 주시지 않겠습니까?
주님께서는 우리를 잊지 않는다고 하셨으니
우리 역시 그분을 잊지 않아야
깨어 있는 삶을 계속할 수 있겠지요.
지금부터라도 ‘열정의 삶’을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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