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알고 싶어요

‘부활찬송’ 유래와 가사의 의미

주님의 착한 종 2020. 4. 14. 22:42


부활찬송’ 유래와 가사의 의미

 

빛이 승리한  구원의  열리네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미사와 집회가 중단된 가운데

가톨릭 전례의 최고 정점인 부활성야미사도

TV 방송과 온라인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교우분들이 얼마나 상심이 크셨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부활성야의 전례를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부활성야 미사는 전례주년 전체의 절정인 

파스카 성삼일 핵심을 이루는 전례입니다.

 미사는 부활하신 예수님께 인간이 드릴  있는 

최고의 선물들로 가득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부활찬송’(Exsultet)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구원사(救援史) 

바로  밤에 절정을 이룬다는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부활찬송을 묵상하며 부활의 기쁨을 누리도록 합시다..

 

 

부활찬송 유래

 

부활성야 미사의 구조에 있어서  특징은 

말씀 전례 앞에 시작 예식 대신

빛의 예식을 거행한다는 것입니다.

빛은 하느님의 현존과 구원받은 인간의 상태를 상징하고 

어둠은 하느님을 외면하는 죄의 상태를 상징합니다.

 

따라서 구원역사의 절정을 기념하는 부활성야 미사는 밤에 거행하며,

파스카 사건으로 일어난 구원을 밤이 낮으로 변한 사건 

또는 빛이 어둠을 이긴 사건으로 표현합니다.

밤에 거행하는 전례이기에 어둠을 밝히려는 

실용적인 이유에서 초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신학적으로도 초는 어둠을 이긴 빛의 상징이므로 

촛불의 축복은 빛의 예식에 있어

 중심에 위치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촛불을 축복하면서 불렀던 노래에서 

부활찬송이 유래합니다.

부활초를 제단에 마련된  촛대에 놓은 다음 

부활찬송을 노래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가톨릭 사전을 찾아보니 부활찬송은 

  가사인 “용약하라 하늘나라 천사들 무리

(Exsultet iam angelica turba caelorum…)"

 글자를 따서 ‘Exsultet’(엑술뗏)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부활찬송 가사의 의미

 

부활성야 미사에서는 

구약에서 일곱, 신약에서 (서간과 복음

모두 아홉 독서가 봉독되는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부활찬송은  아홉 독서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하느님과 세상의 만남승리자로서의 하느님,

암흑의 세상에 파견된 빛이신 그리스도를 묘사합니다.

 

 

부활찬송은 주님의 부활을 알리는 

기쁨의 노래인 동시에 부활 예식의 정점입니다

부활찬송의 가사 의미를 통해 부활의 기쁨을 살펴봅시다.

 

 

이집트 탈출’ - ‘홍해 바다 마른 발로 건네주신

 

홍해를 마른 발로 건네주신 거룩한 밤은 

이스라엘 민족들에게 결코 잊을  없는 구원의 순간입니다.

 구약의 파스카 밤은 신약의 파스카를 미리 보여줍니다.

또한, ‘마른 이라는 표현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있습니다.

 

바닷물이 빠지면 사람이 걷기 힘든 땅이 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마른 발로 건널  있게 해주셨고

 덕분에 어린아이와 짐을 실은 수레도

무사히 이집트를 벗어날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드러난 표현이라   있습니다.

 

 

부활성야 미사는 파스카 신비에 참여할  있는 

최고의 전례입니다.

이날 우리의 모습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다시 태어납니다.

이러한 구원의 은총이 바로 ‘ ’ 우리에게 열리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 - ‘참된 어린양 오늘 살해되시어’,

죽음의 사슬 끊으신 그리스도무덤의 승리자로 부활하신

 

하느님께서는 십자가에  박혀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되살리시고 죽음의 사슬을 끊어주셨습니다.

우리는 세례성사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으며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사건,

 파스카 신비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문서를 

십자가에  박아 없애 버리셨다.(콜로 2,14 참조)

 

십자가의 은총으로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는 

다시 사랑의 관계로 회복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죽음을 불러오는 죄를 다르게   있습니다.

 

 복된 탓이여 너로 인해 구세주를 만났으니라는 표현은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죄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만났음을  드러내 줍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하느님과 인간이 결합된 이라는 

표현에서도  드러납니다.

인간이 죄로 인해 잃어버린 하느님과의 관계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회복할  있게  것입니다.

 

죄로 인해 갈라졌던 인간과 인간

인간과 피조물하늘과 땅이 

참으로 화해를 이루었기에

 밤은 참으로 복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현존’ - ‘주님께  초를 성대하게 봉헌하오며

벌들이 만든 것을 성직자의 손으로

거룩한 교회가 봉헌하나이다

 

벌이 만든 것은 밀랍  뜻합니다.

밀랍은 일벌의 배에서 분비되는 노란색 물질로 

벌집을 만드는 주된 재료입니다.

이것을 녹여 여과기로 걸러 

불순물을 없앤 다음 가공해 초를 만듭니다.

 

부활성야 전례가 시작될 당시 

벌은 동정성을 지닌 피조물로 여겨졌습니다.

 

특히 교부들은 벌을 그리스도의 정배인 

교회와 동정 마리아에 비유했습니다.

그렇기에 밀랍은 동정 잉태의 결실로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밀랍은 성령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잉태되어 탄생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가장 적절하게 나타낸다고   있습니다.

 

결국벌은 동정녀 마리아를

밀랍으로 만들어진 초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부활 전례에서 초를 밝히는 것은 

세상을 비추는 그리스도의 빛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의 빛이 죄악의 어둠을 물리치고 

구원으로 인도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교구 연령회 연합회의 많은 교육과정을 통해

단순히 편하다는 치유 하나만으로

건전지를 이용한 모형초를 쓰지 않기를

강조하는 이유를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