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오늘 전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은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실 때 가득했던 그 성령의 감도로 어린 시절부터 하느님께 봉헌되신 것을 기리는 날이다. 성모님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는 성모님께서 세 살 되던 해에 성전에서 하느님께 바쳤다고 전해 온다.
이날은 본디 6세기 중엽 예루살렘에 세워진 성모 성당의 봉헌을 기념하는 날이었으나, 1472년 식스토 4세 교황이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로 선포하였다. 입당송
거룩하신 어머니, 찬미받으소서. 당신은 하늘과 땅을 영원히 다스리시는 임금님을 낳으셨나이다.
본기도
주님,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를 영광스럽게 기념하며
공경하오니 저희가 그분의 전구로 주님께 풍성한 은총을 받게 하소서. 말씀의 초대 (제1독서). 즈카르야 예언자는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께서 유다를 당신 몫으로 삼으시고, 예루살렘을 다시 선택하시리라고 말한다. (복음)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당신의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라고 말씀하신다. <딸 시온아, 즐거워하여라. 내가 이제 가서 머무르리라.>
화답송 루카 1,46ㄴ-47.48-49.50-51.52-53.54-55
복음환호송 루카 11,28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46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분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있었다.
보편지향기도 예물기도
주님, 주님 백성의 기도와 희생 제물을 받으시고 성자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어 봉헌하는 이는 모두 은총을 받고 청원하는 이는 모두 응답을 얻게 하소서 영성체송
루카 11,2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인자하신 주님, 천상 성사를 받고 간절히 비오니 동정
마리아를 기리는 저희가 그분을 본받아 주님을 충실히 섬기며 구원의 신비에 참여하게 하소서. 오늘의 묵상 외경인 야고보 원복음서에 따르면, 성모님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어렵게 아이를 낳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세 살 되던 해에 하느님께 약속한 대로 성전에서 아이를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그런데 아이를 봉헌하는 날 사제가 아이를 받아 들고 입을 맞추며 축복을 한 뒤 제단의 셋째 층계에 앉히자, 은총이 내려 아이가 두 발로 춤을 추었을 뿐만 아니라, 부모를 뒤돌아보지 않고 스스로 성전으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가 열두 살이 될 때까지 성전에서 지내도록 합니다. 오늘날 동방 교회는 이 사건을 기념하며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의 어머니 입당 축일’로 지내고, 가톨릭 교회는 성모님께서 스스로 자신을 봉헌하셨다고 하여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로 지냅니다. 오늘 제1독서인 즈카르야 예언서는 오늘 기념일의 기쁨을 잘 드러내 줍니다. “딸 시온아,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그러나 오늘 복음은 축제 분위기를 조금 흐리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예수님께서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성모님이야말로 참으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셨던 분, 곧 예수님의 참된 어머니시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께서 잉태되실 그 순간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그리고 초대 교회 때에도 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신 분이셨습니다. 이렇게 보니 오늘 복음은 성모님께서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이유가 단순히 육신을 낳아 주셨기 때문만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실천하신 분이시기 때문임을 선언하는 내용으로 보입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
'하늘을 향한 마음 > 오 하느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인 - 11월21일 성 에드문도 (0) | 2019.11.21 |
---|---|
성인 - 11월21일 성 젤라시오 1세 (0) | 2019.11.21 |
죽음을 통하여 살고 (0) | 2019.11.20 |
11월20일 말씀과 묵상 - 미나의 비유 (0) | 2019.11.20 |
성인 - 11월20일 발로아의 성 펠릭스 (0) | 2019.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