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음악 – 11월07일
헌정 – 슈만
오늘 함께 할 음악은
로베르트 슈만 가곡집
〈미르테의 꽃〉 작품번호 25 중 `헌정'입니다.
슈만이 다음날이면 자신의 아내가 될
클라라 비크(Clara Wieck, 후일 클라라 슈만)를 위해
뤼케르트의 시에 곡을 붙여 만든 것으로
가곡집 '미르테의 꽃' 중 첫 번째 곡입니다.
미르테( Myrten)는 신부의 화관을 장식하는
향기가 짙은 은매화라는 꽃으로 순결을 상징합니다
헌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웹에서 옮겨 왔습니다.
슈만과 클라라 부부의 사랑은
고전 음악사의 유명한 러브스토리다.
슈만의 제자 브람스까지 끼워 넣으면
19세기 독일 낭만주의 예술사의 꾸민듯한 정점이 된다.
브람스는 14세 연상의 클라라를 사랑했고,
그 사랑은 브람스가 바라던 형식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들의 삶과 사랑에 대해서는
정설이라 할 만한 게 사실 없다.
누구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뉘앙스가 다 다르고,
심지어 다른 버전의 이야기도 있다.
분명한 것은, 슈만과 브람스의 곡을 가장 적극적으로,
대개는 가장 먼저 세상에 알린 게 클라라였다는 사실이다.
남편 슈만이 자진해서 정신병원에 입원한 1854년,
35세의 클라라는 7번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2년 뒤인 1856년 7월 29일 슈만은 별세했다.
23세 청년 브람스가 짝사랑하던 클라라에게
편지로 사랑을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것도
슈만이 떠난 그 해였다.
한 차례 약혼-파혼을 행한 브람스는 독신으로 살며
평생 클라라를 바라보았다고 알려져 있다.
클라라는 아이들과 먹고 사느라
쉼 없이 연주 공연을 다녀야 했다.
다시 말해 새로운 연애를 시작할 만큼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여유롭지 못했다.
그는 남편 못지 않게 이름난 피아니스트였지만,
당시는 작곡으로든 연주로든
음악만으로 여유 있는 생활을 하기 힘든 때였다.
심한 우울증과 환각ㆍ환청에 시달리던 슈만이
43세이던 1854년 2월 라인 강에 몸을 던진 데에는,
클라라에게 짐이 될 수 없다는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망상에 빠져 아내에게 물리적인 해를
가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었다고 한다.
브람스의 클라라에 대한 마음을 짐작했을 수도 있다.
그는 숨을 거두기 이틀 전까지
클라라와의 면회를 거부한 채
제자 브람스를 통해 아내와 아이들 소식을 들었다.
병원 측이 면회를 금지했다는 설도 있다.
클라라의 주요 레퍼토리는 당연히
그가 사랑한 슈만과 그를 사랑한 브람스의 곡이었다.
그는 음악으로 빵을 벌며 두 연인에 대한 애정을 실천했다.
그에게 음악은 지극히 현실적인 사랑의 형식이었다.
클라라 탄생 200주년이던 2016년
유럽서 꽤 성대한 기념행사들이 열렸다.
클라라가 없었다면 슈만과 브람스의 운명이
달라졌을 수 있다고 말한 이들이 있었다.
거기서 말한 운명은
그들 작품의 운명만 뜻한 게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평가는 뮤즈가 아닌
연주자 클라라에 대한 평가이기도 했다.
사랑하는 클라라
당신께 아름다운 언어만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표현할 수가 없군요.
당신이 내게 준 사랑의 신비로움, 청정함,
그리고 희생하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언어는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아, 언어란 감정에 대해 얼마나 무력한 것일까요?
내 마음을 직접 당신에게 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나의 사랑이 그만큼 깊다는 것을 믿어 주십시오.
Widmung (헌정, Dedication)
Written by Rückert
Composed by Robert Schumann
Du meine Seele, du mein Herz,
당신은 나의 영혼, 나의 심장,
You are my soul, you are my heart,
Du meine Wonne, du mein Schmerz,
당신은 나의 기쁨, 나의 고통,
you are my bliss, you are my pain,
Du meine Welt, in der ich lebe,
당신은 나의 세계, 그 안에서 나는 산다네,
you are the world in which I live,
Mein Himmel du, darein ich schwebe,
나의 하늘 당신, 그 속으로 나는 날아가네,
you are the heaven in which I soar,
O du mein Grab, in das hinab
오 당신 나의 무덤, 그 안에
you are the tomb in which
Ich ewig meinen Kummer gab!
나는 영원히 나의 근심을 묻었어요!
I have buried my sorrows for ever?
Du bist die Ruh, du bist der Frieden,
당신은 휴식,
당신은 마음의 평화,
You are tranquility, you are peace,
Du bist der Himmel mir beschieden,
당신은 나에게 주어진 하늘,
you are destined to me by heaven.
Dass du mich liebst, macht mich mir wert,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은 나를 가치있게 만들어요,
Your love for me justifies my life,
Dein Blick hat mich vor mir verklärt,
당신의 시선은 나를 밝게 비춰줍니다,
your gaze transfigures me to myself,
Du hebst mich liebend über mich,
당신은 나를 사랑스럽게 나의 위로 올려줍니다,
by loving me, you raise me above myself,
Mein guter Geist, mein bessres Ich!
나의 선한 영혼을, 나의 보다 나은 나를!
my good spirit, my better 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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