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음악 – 8월30일
그리그 - Solveigs Lied (솔베이지의 노래)
바쁜 일정이 겹쳐
거의 한 주 만에 찾아 왔습니다.
간만에 오른 오늘 새벽 산행 때는
해뜨기 전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법 살갗이 까칠해질 정도의 쌀쌀함이
얼마나 상쾌하던지요.
이제 무더위는 떠나간 것 같습니다.
오늘 듣고자 하는 곡인
제 2모음곡의 4번째 곡인 ‘솔베이지의 노래’는
방랑의 길을 떠난 주인공 페르귄트가
고향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솔베이지의 영원한 사랑을 노래한 곡인데,
극에서는 관현악 연주와
소프라노 독창으로 나타납니다.
오랜 여정을 마치고 늙고 지친 몸으로
고향으로 돌아온 페르귄트는
백발이 된 솔베이지를 만나
그의 무릎에 엎드려 평화로운 죽음을 맞게 됩니다.
A단조로 시작되는
바이올린의 선율이 너무나도 유명한데
이 멜로디는 노르웨이 민요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Solveigs Lied
‘솔베이지의 노래
(또는 슬베이그 송(Solveigs Lied)’는
《페르귄트》 전곡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곡입니다.
페르귄트의 귀향을 애타게 기다리는
솔베이그의 심정을 노래한 이 멜로디는
이 극에서 세 번 나오지요.
그 겨울이 지나 또 봄은 가고 또 봄은 가고
그 여름날이 가면 더 세월이 간다 세월이 간다
아! 그러나 그대는 내 님일세 내 님일세
내 정성을 다하여 늘 고대하노라 늘 고대하노라.
아! 그 풍성한 복을 참
많이 받고 참 많이 받고
오! 우리 하느님 늘 보호하소서 늘 보호하소서
쓸쓸하게 홀로 늘 고대함 그 몇 해인가
아! 나는 그리워라 널 찾아가노라. 널 찾아가노라.
<그리그의 고향 베르겐>
그리그는 1867년 니나와 결혼하였습니다.
니나는 그리그에게 평생 동안
내조를 아끼지 않은 아내였고 정다운 반려자였습니다.
또한 그녀는 뛰어난 성악가였습니다.
그녀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는
항상 남편인 그리그가 반주를 맡았다고 하지요.
그녀는 예술적 감수성이 뛰어나서
남편인 그리그의 작품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그리그의 가곡을 직접 불러
그의 음악을 널리 알리는 데도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고 하고요.
트롤하우겐에 그들의 집을 짓게 된 것
또한 니나의 제안에 의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그의 평생소원은 두 가지였다고 합니다.
자식을 많이 낳아
정원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는 것과
조국의 독립을 보는 것.
조국 독립이라는 소원은 이루었지만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은 결국 보지 못했습니다.
둘 사이에는 크리스티나란 이름을 가진
딸이 하나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두 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고
그 이후로도 자식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리그의 초상화나 사진은 하나같이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는데,
아마도 자식을 잃은 아픔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추측을 하게 합니다.
그리그는 만년의 약 10년간
학생 때 앓은 폐병이 재발하여
어두운 나날을 보내야 했고,
64세가 되던 1907년
그의 출생지인 베르겐에서 사망했습니다.
유해는 화장되어 만년의 거처지인
트롤하우겐의 벼랑에 묻혔습니다.
니나도 1935년 사망하였는데,
남편인 그리그의 무덤에 합장되었습니다.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으면
약속하지 않은 기다림에 갈증이 납니다.
자꾸 창가로 눈을 돌리고
마음은 먼저 창가를 넘어
길 없는 길을 걸어 갑니다.
기다림은 외로움이다.
기다림은 쓸쓸함이다.
기다림은 또 희망이다.
앉은 자리에 백발이 성성하더라도
끝끝내 기다리면 만나지리라..
때론 애닮은 음율...
솔베이지의 가락에 젖어
백발이 된 세월 곁에서 함께 늙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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