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과 고통, 죽음 그리고 병자성사
"주님께서는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야고 5, 15)
인천교구 연령회연합회의 주관으로
4월1일부터 5월23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저녁 시간에
제5기 인천교구 선종봉사자 지침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12개 지구 41개 성당에서 오신
108분의 선종봉사의 뜻을 가진 분들이
열심히 공부하시고
어제 수료를 하셨습니다.
연령회원으로 선종봉사를 하다 보면
정말로 많이 죽음을 접하게 됩니다.
수많은 순교성인들이
기꺼이 참혹한 고문을 참아내고
웃으며 목숨을 내놓으셨지만
아직 신앙심이 부족한 저는
아직도 고통과 죽음이 두렵기만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유족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힘들어합니다.
어떤 때는 주님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과연 주님이 계시는 것인지…
왜 주님은 처절한 가족들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지 않으시는지
과연 주님의 뜻은 무엇인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우리 본당의
46세의 젊고 아름답던 어느 자매님을…
어제는 신천동 성당의
48세의 자상했던 형제님을
불러 가셨습니다.
무엇에 쓰시려고 이렇듯
빨리 데리고 가셨는지요
질병의 고통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인간에게 있어서는 피하고 싶은 것들입니다.
그러나, 어떤 인간도
그것을 피할 수 없을뿐더러,
그것이 언제 닥칠지 알 수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질병은 우리를 번뇌로 이끌기도 하고,
자신 안에 도피하는 사람으로 만들기도 하며,
때로는 하느님께 대한
실망과 반항으로 이끌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질병은
사람을 더욱 성숙하게 할 수도 있고,
그의 삶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을 분별하여
본질적인 것을 향해 나아가도록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교회는 이렇게 말합니다.
“많은 경우에,
질병은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께 돌아오게 합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 1501항)
물론 다른 사람이 겪는 질병과 죽음의 고통에 대해
섣불리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 고통은 다른 사람이 대신 감당할 수 없는
외롭고 힘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톨릭교회는 병자성사를 통해서
질병과 죽음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이
결코 그 고통 속에
홀로 버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시는
치유와 위로의 은총이
그와 함께 있음을 알게 해 줍니다.
그 위로의 은총에 내포되어있는 것은
‘인간이 겪는 고통에 대한 참되고 진실한 이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 가운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마태 14,14)
이 외에도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
인간이 겪는 질병의 고통을 동정하시고,
그들에게 치유의 기적을 베풀어주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 주어진 십자가의 길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그 극심한 고통과 죽음 또한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리하여, 그 고통과 두려움이
모든 것을 허무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치유와 위로의 은총을 통해
우리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이
주어지리라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영혼과 육신을
모두 고쳐 주려고 오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병자들에게 필요한 의사이십니다.
병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특별한 사랑은,
영혼과 육체의 고통을 겪는 모든 사람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매우 각별한 관심을
오랜 세월 동안 불러일으켜 왔습니다.
이러한 특별한 관심은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을 덜어 주고자 하는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의 근원입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 1503항)
이처럼 병자성사는 인간의 고통에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과 자비를 드러내는 성사입니다.
질병의 고통 중에 있을 때도,
죽음을 앞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을 때도,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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