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께 바치는 기도
어머니가 계시기에
오월, 이 아름다운 계절이
더욱 빛납니다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면
한 마리의 학이
소나무 위에 내려 앉듯
우리 마음의 나뭇가지에도
희망이란 흰 새가 내려와
날개를 접습니다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어머니와 함께
우리의 길을 가야겠지요
어머니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순명하신
당신과 함께 순명의 길을
참묵속에 숨어 사신 당신과 함께
겸손의 길을
우리도 끝까지 가게 해 주십시오
숨차고 고달픈 삶의 여정에도
어머니가 계시기에
절망하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계시기에
저희는 아직도
넘어지지 않고 길을 갑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에서
오늘도 저희를 부르시는 어머니
마음에 가득 낀
욕심의 먼지부터 닦아 내야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겠지요
죄 없이 맑은 눈빛으로
세상과 사람과 사물을 바라보는
어린이처럼 되어야만
하늘이 잘 보임을
새로이 깨우치는 봄 날
당신의 사랑 안에 저희 모두
새로이 태어나게 하십시오
사랑 안에서가 아니면
그 누구도 새로워질 수 없음을
조용히 일러주시는
어머니
어머니가 계시기에
저희는 오늘도
희망이란 새를 날리며
또 아름다운 오월
봄날의 길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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