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영적인 체험이란 무엇인가?

주님의 착한 종 2019. 1. 16. 11:13



영적인 체험이란 무엇인가?

                             -  칼 라너

 

영적인 체험이란 무엇인가?

영적인 체험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일들,

 생각하고 공부하며 결정을 내리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사는 것들이

다 영적인 체험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랑하고 기뻐하며

시와 문학, 과학과 예술을 관조하고 즐길 때에

바로 영적인 체험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영적인 체험은

이렇게 간단한 것만은 아니다.

 

우리에게 '영적'이라고 하는 것은

이 지상 생활을 좀 더 인간적이고 아름답게

그리고 의미 있게 하는 것을 일컫는다.

 

하지만 위의 체험들을 하면서도

진정한 의미에서의 초월적인 영적 체험을

하지 못 할 수가 있다.

 

초월적이라고 해서

철학에서나 다루는 일이나

피안의 것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영적인 체험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 부당한 취급을 당하면서도

우리 자신을 변호하고 싶은 생각을

억누르고 참아 넘긴 적이 있는지?

 

- 용서해 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 때에도

아무런 대가 없이,

용서해 준다는 말도 하지 않고

용서해 준 적이 있는지?

 

- 순명을 하되

필요하니까 또는 

불순명하는 것이 싫기 때문이 아니라

오직 우리가 하느님과 그분의 뜻이라고 부르는

신비롭고 형언할 수 없는 실재 때문에

순명을 한 적이 있는지?

 

- 남에게서 감사나 인정을 받거나

내적인 만족감조차도 느끼지 못한 채

어떤 희생을 해본 일이 있는지?

 

- 완벽하게 혼자 있어본 일이 있는지?

 

- 아무에게도 말하거나 해명할 수 없고

철저히 혼자서 결정해야 할 때,

그리고 이 결정이 그 누구도 개입하여

무효화 시키지 못하고

자신이 평생에 걸쳐 실천하여야 하는 것일 때에,

오직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양심의 소리에 따라

결정을 내려본 일이 있는지?

 

- 열정과 감정이 뒷받침되지 않을 때에,

하느님과 자신이 하나라도 느껴지지 않을 때에,

자신의 내적 충동과 하느님이

일체라고 느낄 수 없을 때에,

이 사랑이 죽음처럼 느껴지고

절대적인 극기로 여겨질 때에,

마음속에서는 깊은 허무의 심연으로

뛰어드는 듯한 절규가 들려올 때에도

하느님을 사랑해 본 일이 있는지?

 

- 모든 것이 어릿광대 짓으로

돌변할 것처럼 보일 때에

하느님을 사랑해본 일이 있는지?

 

-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하는데

자신을 모두 부정하고 죽이는

쓰라린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또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을

바보짓을 해야만 할 때에도

이 일을 완수 해본 일이 있는지?

 

- 아무런 고마움이나 대가를 받지 못한 채,

더욱이 우리가 '사심 없이' 봉사한다는

만족감조차 느낄 수 없을 경우에도

어떤 선행을 해 본 일이 있는지?

 

이런 체험을 한적이 있다면

바로 이때에 우리는 영적인 체험을 한 것이다.

 

그것은 영원을 맛보는 것이고,

영이 단순히 이 세상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가 아님을 느끼는 것이며

'인간'의 의미가 단지

이 세상에서 말해지고 느껴지는 것만이

아님을 체험하는 것이다.

 

그리고 손에 잡히는 근거가 없이

신뢰를 감행하는 모험 속에서

우리는 영적인 체험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