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전대사(全大赦)와 한대사(限大赦)에 관해
질문을 받습니다.
특히 전대사(全大赦)는 귀에 익은데
한대사(限大赦)는 들어보지 못했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대사(大赦)란 어떤 것이고
기원과 근거,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교회에서 가르치는 대사 교리에 대한
전반적 사항과 역사적 배경 등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대사(大赦)란?
우리 나라도 대통령 취임이나
광복절 같은 큰 기념일에
대통령이 사면령을 내려 죄수들을 풀어주거나
박탈당했던 권리를 복권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회는 고해성사를 통해 죄를 용서합니다.
그러나 고해성사를 통해 죄는 사면됐다 할지라도
그 죄에 따른 벌, 잠벌(暫罰)은 남아있게 됩니다.
그 잠벌은 보속을 통해 없어질 수 있는데
교회는
"현세에서 보속을 못할 경우
연옥에서 보속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대사는 이 보속을 면제해 주는 것입니다.
그 근거는
"그리스도와 성인들이 쌓아놓은
'공로의 보고(寶庫, treasury)'에 있는 공로를
교회의 권리로
각 영혼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
는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용서, 은사(恩赦), 관대의 뜻을 지니고 있으며
교황이나 주교들이 줄 수 있습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교서 「대사교리」를 반포,
대사에 대한 교회 교리를 다시 한 번 명백히 했습니다.
바오로 6세는 이를 통해
"대사는 인간 구원 과정에 있어서
보조 수단으로 교회가 간직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무한한 성혈 공로와
성인들의 넘치는 보속 공로로서
신자가 현세와 사후에 연옥에서 받아야 하는
죄의 잠벌을 사해 주는 것"
으로 정리하고
"죄를 범한 신자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고해성사를 통해 죄의 잘못을 용서받으면서
지옥 영벌에서 벗어났지만
자기 죄로 생긴 벌을 받아야 하는데,
이러한 죄벌은 우선 고해 신부가 부과하는
보속의 실천을 통해 탕감될 수 있다"
고 밝혔습니다.
바오로 6세는
"그러나 죄인은 아직 잊고 고백하지 못한 죄에 대한
벌이 남아 있을 수도 있고
고해 신부가 지시한 보속이
죄에 비례 되지 못할 수도 있어,
신자는 대사를 통해서 보속하지 못한 잠벌에 대해
면제를 받고 영혼이 정화돼 구원받을 수 있다"
고 그 뜻을 명확히 했습니다.
대사의 종류·조건
대사는 보통 전대사(全大赦)와 한대사(限大赦)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대사란 죄인이 받아야 할 벌을 전부 없애주는 것이고
한대사란 그 벌의 일부분을 없애 주는 것을 말합니다.
신자들은 어느 대사이든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얻을 수 있고
죽은 이들을 위해서도
'대리 기도' 방식으로 대사를 얻어줄 수 있습니다.
대사를 연옥에서 고통 받는 영혼들을 위해 대신 받을 경우
그것을 '대원(代願)'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대사는 산 사람을 위해서는 대신 얻어 줄 수 없습니다.
산 사람은 자신이 자기를 위한 대사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교회가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격은 세례를 받은 자로서
교회에서 파문 처벌을 받지 않아야 하며
대사를 받겠다는 의지와 함께
대사 수여 취지에 따라 지정된 선행을
정해진 시기에 합당한 방식으로
수행해야 가능하다.(교회법전 996조).
이와 함께 고해성사, 영성체, 교황의 뜻에 따른
기도,
성당 참배 등의 조건이 채워져야 합니다.
고해성사는 대사가 부여된 날 직전
8일 동안 받은 것이 유효하며
영성체는 대사가 부여된 당일뿐 아니라
그 전날과 직후 8일 동안 할 수 있습니다.
교황의 뜻에 따른 기도는 교황의 지향을 위하여
어떤 기도를 바쳐도 무방합니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바치거나
다른 기도로 대체해도 됩니다.
성당 참배는 지정된 성당이나 경당에 참배하고
그곳에서 주님의 기도와 사도신경을 바치는 조건이 채워지면 됩니다.
보통 대사는 성년(聖年)에 베풀어지지만
성년이 아닌 경우에라도 교황이 정하는 바에 따라
대사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사'에 대해서는 '통공'의 교리,
즉 예수님과 성인들이 쌓은 공로가
우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측면에서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교회의 홍보국장 이정주 신부는
"우리가 가진 것을 가난한 이들과 함께 나누듯
우리들의 선업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함께 나눠지는 것을 기본적으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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