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교회상식 속풀이

교회상식 속풀이 - 11. 부활을 향한 마지막 발걸음, 성주간

주님의 착한 종 2017. 9. 29. 09:18


교회상식 속풀이 - 11. 부활을 향한 마지막 발걸음성주간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부활을 향한 마지막 발걸음성주간


성주간 (라틴어 Hebdomas Sancta)은 

사순시기 마지막 주간이며 부활 전 주간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교에서 가장 의미 있는 주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교의 신앙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며

성주간은 부활신앙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초세기에는 수난의 사건을 기념했기 때문에 ‘수난주간’이라고도 불렀고

또한 그리스도교에 있어서 수난에 대한 신앙이 

항상 부활과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에 ‘파스카 주간’이라고도 알려졌습니다.


성주간은 주님 수난 성지주일에 시작하여 

성 토요일 부활 성야 전 까지를 말합니다

동방교회 전통에서는 주님 수난 성지주일 전날(토요일)을 

라자로 축일로 기념하며이 축일로써 성주간을 시작합니다.


성주간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오리게네스(Origenes, 184-253)의 제자였던 

알렉산드리아의 주교 디오니시우스(Dionysius, 200-260) 

260년에 쓴 편지입니다이 편지에서 디오니시우스는

 ‘부활을 기념하기 위해 부활 전 6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단식하며 기도하는 사람들’에 대해 언급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단식을 지키고 있다고 증언합니다.


또한 알렉산드리아의 주교였던 아타나시우스(Athanasius, 296-373

역시 329년에 쓴 편지에서 단식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이 6일간의 거룩한 날은 천지창조의 표지’라고 주장했습니다.


성주간에 대한 교회 최초의 공식기록은 초대 교회의 법과 전례에 대해 규정한 

<클레멘스에 의한 거룩한 사도들의 법령>에 등장합니다

(Constitutiones Apostolicae, 350-380년경)

이 문서는 성주간 동안 매일 금욕을 실천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 금요일과 성 토요일에는 온종일 

단식을 수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례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성주간이 처음부터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은 아니었습니다

성주간의 전례적 모습을 우리는 초세기 니케아 공동체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니케아 공동체에서는 성금요일에 시작하여 부활주일 아침까지 이어지는

 ‘파스카 축제’를 거행했습니다

이 당시의 성주간은 3일간이었던 것입니다


4세기에는 니케아 공동체의 파스카 축제에 성목요일이 추가되었고 

다시 5세기에는 이 축제가 1주일로 연장되어 

비로소 오늘날의 성주간과 같은 형태를 갖췄습니다.


성주간 동안의 여러 전례들이 교회 안에 도입된 데는 

4세기 스페인 수도자였던 에테리아(Etheria)가 예루살렘을 여행하며 기록한 

<에테리아 순례기>(Peregrinatio Aetheriae)가 커다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순례기에 기록된 예루살렘의 전례들을 참고로 

중세에 이르러 성지 행렬십자가 경배무덤 조배빛의 예식

부활 초 의식 등의 전례가 교회 안에 도입되었습니다.


1951년과 1955년 교황 비오 12세는 

고대와 중세의 성주간 전례를 개혁하였습니다

이는 고스란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정신에 반영되었습니다

그리고 1969부활 축제의 근본정신을 구체화하기 위해 

부활성야 미사를 도입했습니다.



김홍락 신부 (가난한 그리스도의 종 공동체)

교부학과 전례학을 전공했고

현재 필리핀 나보타스(Navotas)시 빈민촌에서 

도시빈민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