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김수한 추기경

벼랑에 선 사람들

주님의 착한 종 2017. 2. 14. 09:40




            벼랑에 선 사람들

 

2년 전에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제게 어떤 젊은이가 왔습니다.

인물이 잘생긴 그는 자기 소개를 하는데 불행히도 에이즈 환자였습니다.


저를 찾아온 이유는 자기 자신이 에이즈에 걸린 환자이고 

그 때문에 이제 세상의 희망은 아무것도 없지만 

다른 이들을 에이즈로부터 보호하기 위라여

뜻을 같이하는 몆몆 에이즈 환자들과 함께 자신들이 왜 에이즈에 걸렸는지

수기를 썼으니 그 책에 서문을 좀 써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기꺼이 그 청에 응했습니다.

이 분들의 수기는 벼랑에 선 사람들 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하였습니다.


다 아시는 바대로 에이즈는 무서운 병입니다.

모든 희망을 앗아가는 절망입니다.

이 병에 걸렸다하면 사람들로부터는 멸시와 두려움 때문에 

소외되고 죽을 날만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이 젊은이는 그런상황 속에서도 절망을 극복하고 

남을 위해 일어선 것입니다.


인생에는 참으로 세상 모든 것을 다 잃고도 

아직도 이룩해야 할 무엇인가 더 소중한 것은 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고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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